'코로나'에 한국탈출 러시인데…걱정없는 구단들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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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경험자는 달라요."

최근 프로 구단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국인 선수 탈출 러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프로농구 KT에서 뛰던 앨런 더햄이 자진 퇴출<스포츠조선 2월 26일 단독 보도>한 이후 바이런 멀린스, 보리스 사보비치가 뒤따라 한국을 탈출했다.

이후 KBL 리그가 잠정 중단된 사이 DB, 전자랜드 용병들이 일단 자기 집으로 돌아갔지만 돌아올지 미지수이고 프로배구, 여자프로농구 등에도 '탈한국'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숨을 돌린 구단들도 있다. 코로나19가 두려워 달아날 곳을 찾기 바쁜 선수들과 달리 묵묵히 참고 견디겠다는 용병을 보유한 팀들이다.

프로농구의 한 구단 관계자는 "자진 퇴출하거나 두려워하는 용병들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다. 한국 생활에서 '초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해석하면 한국을 경험해 본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

대표적으로 서울 SK가 그렇다. 이곳엔 지난 2008년부터 최장기간 한국을 경험한 애런 헤인즈가 있다. 헤인즈는 그동안 메르스 사태를 비롯, 남북한 극한 긴장 국면 등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래서인지 헤인즈는 되레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본격 확산되던 지난 달 말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와의 면담에서 "나는 다른 리그로 갈 곳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 난 감독님만 믿고 한국에 있을테니 걱정마시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문 감독은 "오히려 내가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잘 보살펴 줄테니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설득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헤인즈가 먼저 나를 믿고 따라온다고 하는 바람에 머쓱했다"고 말했다.

자밀 워니는 한국 생활이 처음이지만 헤인즈가 옆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앞세워 '코칭'을 잘 해준 덕분에 별로 동요하지 않는다.

KCC도 비슷한 사례다. 2010년부터 한국을 경험한 찰스 로드가 든든한 버팀목이다. 로드는 지난 1일부터 4주일간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진 뒤 "죽더라도 한국에서 죽을 각오가 돼 있다. 빨리 경기 하고 싶어서 오히려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구단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로드를 포함한 KCC 선수단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호텔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리그가 전격 중단됐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데도 로드는 되레 비범한 태도를 보여주니 구단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라건아의 부상 대체로 갓 들어온 오데라 아노시케도 로드 덕분이기도 하거니와 원래 성격도 무던해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구단측이 아노시케의 고국의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지난 주 휴가기간을 이용해 미국에 다녀오라고 휴가를 줘서 떠밀듯이 보냈다고 한다.

한국 경험 3년차인 브랜든 브라운을 데리고 있는 KGC도 별 걱정이 없다. 김승기 KGC 감독은 "어차피 훈련을 쉬는 만큼 미국 집에 다녀오라고 보냈는데, '도망가는 거 아니다. 잘 쉬고 돌아올테니 걱정말라'며 휴가를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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