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의 견고함, 개막 7연패 후유증을 완치하다

[BO]엠비 0 1955 0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진이 개막 7연패의 후유증을 완치한 명의(名醫)들로 거듭났다.

17일 창원 NC전은 롯데 불펜진의 견고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4-0으로 앞선 6회말 1사 1, 3루서 진명호가 선발투수 레일리의 바통을 받아 볼넷 1개와 삼진 2개로 이닝을 끝냈고, 7회말 무사 1루에선 이명우와 오현택이 올라와 각각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말에는 새 얼굴까지 등장해 힘을 보탰다. 신예 정성종이 2사 2루서 노진혁을 공 1개로 범타 처리한 뒤 9회말에도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한 것. 감탄사가 나오는 릴레이 호투였다.

롯데는 이날 지역 라이벌 NC를 7-0으로 꺾고 최근 5연승 및 7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5할 승률에 1승을 더해 단독 4위(21승 20패)에 터를 잡은 상황. 개막 7연패라는 최악의 출발과 함께 4월 19일까지 10위(6승 14패)였던 롯데는 20일 SK와의 홈 3연전 위닝시리즈를 시작으로 단 한 차례의 연패도 없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연패가 없지만 연승도 없다”고 말하던 조원우 감독은 시즌 첫 5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전날 경기에서도 봤듯이 롯데의 불펜은 팀의 4위 도약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롯데 뒷문은 지금의 멤버가 아니었다. 당초 조 감독은 손승락을 필두로 박진형, 구승민 등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박진형이 어깨 염증, 구승민이 늑골 염좌로 이탈하며 비상이 걸렸다. 당분간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만 같았던 순간, 진명호와 오현택이 혜성 같이 등장했다.

2009년 롯데에 입단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진명호는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3경기 4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16의 안정감으로 이젠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전력이 됐다. 득점권(.206) 및 만루 피안타율(.167)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산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시즌 기록은 19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2.08. 손승락은 세이브 성공률 100%로 흔들림이 없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한화에 이어 리그 2위(3.96)다. 7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때로 기간을 한정하면 2.41로 선두. 이 기간 피안타율은 .048로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덕분에 롯데는 4월 20일 이후로 7회까지 앞선 11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조원우 감독은 “투수 쪽에서 전력이 많이 이탈했지만 대체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라고 불펜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롯데의 중간 계투진은 지금이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희망적이다. 앞서 언급한 박진형이 실전 등판 준비에 돌입했고, 조정훈은 이미 퓨처스리그 4경기(4⅔이닝)을 소화했다. 기록도 1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하다. 개막 7연패의 후유증을 완치한 롯데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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