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5000만원이 꿈이었던 2군 선수가... 연봉 5억1000만원 받고 애리조나행. "이런 날이 올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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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과 5년 전인 2019년. LG 트윈스 홍창기가 바랐던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 그해 홍창기의 연봉은 3500만원.

홍창기는 입단한 2016년부터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고, 2017년엔 경찰에서 무려 4할1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퓨처스 타격왕에 올랐다. 2018년에도 타율 3할1푼1리를 올린 홍창기는 퓨처스리그에선 더이상 기량을 키울 게 없었다.

그런데 1군에서는 아니었다. 2016년엔 3경기서 4타수 무안타. 2018년엔 12경기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그쳤다. 2019년에도 23경기서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에 그쳤다.

2020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전 톱타자 이천웅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들어간 홍창기는 자신의 장기인 선구안을 1군에서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해 타율 2할7푼9리(408타수 114안타)를 기록했고, 83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율이 4할1푼1리나 됐다. 출루율 6위, 팀내 1위로 톱타자의 입지를 굳혔다. 2020년 3800만원이던 연봉이 2021년 단숨에 1억원이 됐다. 5000만원을 받는게 소원이었다는 홍창기는 단숨에 5000만원의 두배를 벌게 된 것이다.

2021년엔 시즌 시작부터 톱타자로 뛰며 풀타임을 뛰었고 타율 3할2푼8리 172안타, 103득점을 올렸다. 109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 4할5푼6리로 출루왕에 등극하며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쥐었다. 연봉이 1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수직상승.

2022년엔 타율 2할8푼6리, 125안타, 출루율 3할9푼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타율 3할3푼2리, 174안타, 109득점, 출루율 4할4푼4리로 득점왕과 출루왕에 오르며 두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연봉이 3억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또 껑충 뛰었다. 5000만원만 받아도 행복할 것 같았던 2군 선수는 불과 5년만에 그 열배를 벌어들이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홍창기는 지난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5000만원 얘기를 꺼내자 본인도 생각이 났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홍창기는 "이런 날이 올지 몰랐고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시합을 많이 나가고 성적이 좋게 나와 받게 됐다"면서 "팀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또 많이 받은 만큼 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창기의 장점은 뛰어난 선구안이다. 그의 선구안이 올해 새롭게 도입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ABS), 일명 '로봇 심판'의 영향을 받을지가 궁금해진다. 홍창기는 확실하게 볼이라고 판단해 치지 않았는데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한다면 그로선 혼돈이 올 수밖에 없다. 특히 '로봇 심판'은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기 때문에 홍창기가 무조건 '로봇 심판'의 존에 맞춰야 하는 상황.

홍창기는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해지는 장점이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나 타자 입장에서는 칠 수 없는 공이 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타자로선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전지훈련 때 오시는 심판 분들에게서 얘기를 들어보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로봇 심판'은 오는 3월 9일 시범경기부터 체험할 수 있다.

홍창기는 올시즌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좀 더 강한 타구를 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작년은 작년이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니까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더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많이 연습을 했다"라고 밝혔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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