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일본 대형 호재…'이란 간판' 타레미 8강 출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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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시아에서 가장 FIFA 랭킹이 높은 일본에 도전하는 이란이 핵심 선수인 메히드 타레미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시리아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타레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1-1로 맞선 후반 81분 첫 번째 경고를 받은 타레미는 9분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수비에 가담해 상대 공격수를 막으려다가 넘어졌는데 주심은 이것을 다이빙으로 판단했다.
 



주심이 넘어져 있는 타레미에게 두 번째 경고를 꺼내들었을 때 타레미는 자신의 '다이빙'을 인정하는 듯 한참 동안 고개를 바닥에 박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타레미는 2020-21시즌 이적 첫해 34경기에서 16경기 15골로 MVP급 활약을 펼친 뒤 2021-22시즌엔 32경기에서 20골 1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엔 33경기에서 22골 8도움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엔 15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다소 떨어졌지만 포르투 핵심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2015년부터 이란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타레미는 A매치 80경기에 출전해 45골을 터뜨리며 사르다르 아즈문과 함께 이란 공격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조별리그 3차전 아랍에미레이트와 경기에선 멀티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직접 얻어 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징계로 8강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하필이면 상대가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일본이라는 점에서 이란엔 더욱 쓰린 전력 손실이다.

승부차기에서 이란 네 번째 키커가 성공시키고 승리를 눈앞에 뒀을 때 중계화면에 잡힌 타레미는 눈물을 흘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이란은 7분 만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자한바하시가 뿌린 스루패스가 아즈문에게 연결됐다. 아즈문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마다니에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란은 쉴 새 없이 시리아를 몰아세웠다. 전반 25분 가예디에 이어 전반 27분엔 하지사피가 슈팅을 시도했다. 시리아 골키퍼 마다니에흐가 선방으로 0-0 균형을 지켰다.

이란은 전반 34분에 시리아 골문을 열었다.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타레미가 시리아 수비수 우에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키커로 나선 타레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0을 만들었다.

1골을 허용한 시리아는 라인을 끌어올렸고 전반 39분 이란을 위협했다. 알 아얀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베이란반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연결한 헤딩슛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전은 이란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51분 이란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아즈문이 득점 기회를 날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는데 오른발 슈팅을 마다니에흐 골키퍼가 손끝으로 걷어 냈다.

이란의 맹공은 계속됐다. 이어진 슈팅 기회에서 아즈믄이 시도한 헤딩 슈팅이 골키퍼를 지나 골라인으로 향했지만 지키고 있던 시리아 수비에게 막혔다. 4분 뒤에도 타레미와 아즈문이 합작한 기회를 시리아 골키퍼가 달려나와 선방했다.

이란의 맹공을 1골로 버텨 내던 시리아가 후반 61분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크리빈이 후반 64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드를 빼앗긴 이란은 다시 앞서가기 위해 시리아를 두드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66분 시도한 슈팅은 골대 위로 멀리 벗어났고 68분 자한바크시의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80분에 날린 슈팅은 결정적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2대1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이번에도 시리아 골키퍼 마다니에흐를 넘지 못했다.

후반 90분 이란에 변수가 생겼다.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타레는 수비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는데 이것을 다이빙으로 판단하고 주심이 옐로 카드를 떠내들었다.

1명이 앞선 시리아가 전세를 바꿔 이란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 시간 이란을 위협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슈팅을 이란이 육탄 방어로 막아 냈다.

연장전에서 이란은 수비를 굳히고 시리아에 맞섰다. 타레미가 빠진 만큼 공격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승부차기를 노리는 듯한 전형이었다. 시리아가 이란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는 시리아 두 번째 키커에서 먼저 갈렸다. 시리아 2번 키커 파하드 유세프가 찬 슈팅을 이란 골키퍼가 막아 냈다.

이란과 시리아는 3번 키커와 4번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4-3으로 이란이 앞선 점수를 유지했다. 이 승부차기는 5번 키커에서 끝났다. 이란이 성공한 반면 시리아 마지막 키커가 실패하면서 5-3으로 승부차기가 마무리됐다.

이란이 16강에서 진출하면서 우승 후보 일본과 대진이 성사됐다.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17위로 가장 높은 일본과 두 번째로 높은 이란의 맞대결이다.

이란은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1968년과 1972년 그리고 1976년까지 연속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엔 우승이 없다. 지난 대회에선 4강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C조(아랍에미레이트·팔레스타인·홍콩)를 3전 전승으로 1위로 통과하며 16강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시리아는 16강에서 이란을 잡는 이변을 만드는 듯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타레미가 없는 이란을 상대하는 호재와 별개로 선수 중 한 명에 대한 사생활 문제가 제기되어 선수단이 발칵 뒤집혔다.

일본 '주간 신조'를 포함한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이토 준야가 성범죄 가해자로 고소됐다.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두 명에게 술을 마시게 했고 상대방 동의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다. A씨는 6월 대표팀 평가전 당시에 이토 준야를 만났는데, 만취 상태에서 이토 준야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모리샤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바레인과 16강전이 끝나고 해당 질문에 대해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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