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악의 연속' 결승까지 험난…16강 사우디→8강 호주→4강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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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이상완 기자 = '아시아 호랑이'에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한국 축구가 64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충격적인 무승부에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바레인(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 클래스' 진용을 갖추고도 맥 없는 경기력으로 예상했던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결승까지 다소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렵고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 한국이 조 2위가 되면서 16강 상대는 F조 1위로 통과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조별리그 1, 2차전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을 차례로 꺾고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종전 태국전에서는 다소 힘을 뺏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더해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 카타르에 인접해 있어 원정팬들이 대거 경기장에 찾는 등 홈경기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



FIFA 랭킹은 56위로 한국(23위)보다는 33단계 아래에 있지만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18전 5승8무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9월 영국 원정 평가전에서 만나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자국 프로리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데려오고 2034년 월드컵 유치 등 아시아에서 신흥 축구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세계적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오를 경우 호주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B조 1위로 통과한 호주는 가까스로 16강에 합류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붙는다.

사실상 호주의 전력이 앞서 8강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강도 만만하지 않을 전망이다. 4강에 오를 팀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요르단 중 한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았던 일본은 결승에서나 격돌하는 대진으로 편성됐다.

일명 '말레이시아 쇼크'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기사제공 STN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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