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란 없다...해트트릭-멀티골-복귀골-데뷔골, '음바페 맹활약' PSG, 6부 흐벨 상대 9-0 골 잔치
자비란 없었다. 해트트릭, 멀티골, 데뷔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9-0이란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흐벨에 위치한 스테이드 무니시팔 데 흐벨에서 열린 2023-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3라운드(64강)에서 6부리그 흐벨을 상대로 9-0으로 승리했다.
PSG는 케일러 나바스, 노르디 무키엘레, 루카스 베랄두, 다닐루 페레이라, 마누엘 우가르테, 체르 은두르, 카를로스 솔레르, 마르코 아센시오, 랑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킬리안 음바페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에단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강인은 없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차출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다. 소집규정대로라면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을 치를 수 없었으나 본인 요청으로 참여 의사를 전달해 합의에 성공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12월 31일 "이강인은 툴루즈와의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툴루즈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중원에 배치된 이강인은 3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비티냐의 롱패스가 우스망 뎀벨레에게 향했고, 뎀벨레는 곧바로 중앙으로 공을 넘겨줬다. 이강인이 달려들어 마무리했고, PSG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는 PSG의 2-0 승리로 끝이 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이날 이강인은 득점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96%, 키패스 1회, 크로스 성공 1회(시도 4회), 결정적 기회창출 1회, 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률 100%(시도 2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 등 공수양면에서 눈이 부셨다. 이강인 특유의 전진성도 잘 보여주면서 Man Of The Match(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했다.
트로피와 함께 이강인은 떠났다. PSG는 6부리그에 있는 흐벨을 상대로 자비 없이 1군 선수들을 그대로 내보냈다. 음바페를 비롯해 콜로 무아니, 하무스, 아센시오 등 공격수들이 다수 배치됐다. 솔레르는 풀백이 아닌 미드필더로 나섰다. 은두르, 베랄두, 나바스 등이 선발로 나온 게 눈에 띄었다. 특히 베랄두 선발은 눈길을 끌었다.
베랄두는 2003년생 브라질 센터백으로 상파울루 소속이다.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젊은 재능이며 팬들 사이에서는 조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냉철한 수비를 펼쳐 붙은 별명이다. 그리고 수비를 끝내면 미소를 짓는데 이로 인해 조커로 불리게 됐다.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특수성도 있다. 후반기 프랑스 리그앙,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쿠프 드 프랑스를 병행해야 하는 PSG는 베랄두를 영입해 수비 스쿼드를 강화했다. 프레스넬 킴펨베가 돌아오지 않고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다닐루 페레이라가 번갈아 나서는 상황인데 베랄두를 추가해 옵션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데뷔를 했다. 후반 26분 2-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슈크리니아르가 부상을 입어 교체 출전했다. 데뷔전을 치른 베랄두는 안정적인 빌드업과 수비력으로 툴루즈 공격을 막으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결과는 PSG의 2-0 승리였다. 베랄두는 데뷔전부터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PSG 경력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데뷔전을 치른 베랄두는 트로피까지 들었다"고 했다. 경기 후 베랄두는 "매우 행복하다. 오늘 경기에 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신이 도와 데뷔전을 치렀고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다.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이 비명을 질렀는데 정말 감사하다.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2009년 PSG 홈 경기를 보러 왔다. 이제 그 우상들과 같이 뛰고 있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정말 감사하고 이제 즐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온 PSG는 폭격을 가했다. 압도적인 공세로 흐벨을 괴롭힌 PSG는 일찍이 선제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6분 음바페 슈팅은 빗나갔다. 전반 15분 페레이라 패스를 받은 솔레르가 음바페에게 패스를 넣었다. 음바페 왼발 슈팅은 골망을 흔들었다. PSG 공격은 이어졌다. 전반 20분 아센시오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 음바페의 위협적인 돌파가 나왔으나 수비가 저지했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페레이라 헤더는 막혔다. 전반 30분 무키엘리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중앙에서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고 흘렀다. 전반 32분 음바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3분 아센시오의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이 되면서 3-0이 됐다. 오랜만에 골을 넣은 아센시오다. 센시오는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왔다. 레알 마요르카에서 프로 데뷔를 한 아센시오는 잠재력을 드러내며 2014년부터 레알에서 뛰었다. 에스파뇰 임대를 거치며 성장을 했고 레알 주축으로 떠올랐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까지 맡을 수 있는 아센시오는 좋은 옵션이었다. 레알에서 7시즌을 뛰며 공식전 286경기를 소화했고 61골 3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자원으로는 좋은 옵션이었는데 긴 부상도 있었고 꾸준히 선발로 나설 자격을 증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레알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고 역사 한 페이지 일원이긴 했어도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있었다.
결국 레알을 떠나 PSG로 왔다. 초반 리그앙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온 아센시오는 2골 1도움을 올렸다. 란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가 막 영입된 시점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공격진을 구축했다. 음바페가 좌측과 중앙을 오가며 움직이고 아센시오는 음바페보다는 중앙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지만 많은 활동량을 보이면서 특유의 장점을 보여줬다. 활약을 하던 아센시오는 스페인 대표팀에 차출된 뒤 부상을 입어 나오지 못했다.
돌아온 아센시오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골을 넣으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전반 45분 솔레르가 올려준 걸 아센시오가 힐킥으로 연결했고 음바페 헤더가 나오면서 4-0이 됐다. 아센시오 1골 1도움 속 전반은 PSG의 4-0 리드 속 종료됐다.
음바페가 후반 3분 만에 골을 넣으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음바페는 3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9분 음바페가 수비를 뚫고 슈팅을 했는데 선방에 막혔다. 계속해서 날카로운 침투를 펼치며 득점을 노렸다. PSG의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계속됐다. 후반 21분 음바페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무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24분 골키퍼 태클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하무스가 성공하면서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흐벨은 이렇다할 공격 전개조차 하지 못했다. 후반 33분엔 이번에는 콜로 무아니가 득점을 하면서 PSG는 더더욱 승기를 잡게 됐다. 후반 40분 콜로 무아니 슈팅은 빗나갔다.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하던 두 공격수가 나란히 골을 넣은 건 고무적이었다. 은두르까지 골을 터트렸다. PSG는 지난여름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두루 영입했다. 은두르는 미래를 본 영입이다. 아탈란타 유스에서 성장했고 벤피카에서 뛰고 있는 은두르는 2004년생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유망주로 관심을 받았고 큰 키와 양발 능력을 과시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들어 많은 유망주들을 놓친다는 평가를 듣는 PSG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은두르를 영입해 현재와 미래를 둘 다 잡을 생각이이었다.
은두르 골로 차이를 더욱 벌린 PSG는 콜로 무아니 추가골로 9-0을 완성했다. 6부 팀을 상대로 하긴 했으나 음바페 해트트릭, 아센시오 복귀골, 콜로 무아니 멀티골, 은두르 데뷔골 등 고무적인 기록이 가득했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