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가야한다” 투덜대던 아시아 몸값 1위 구보의 부상, 日에게 득일까 실일까
[파이낸셜뉴스] 최근 축구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럽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서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몸값 선수로 지정된 구보가 부상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출장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4일(이하 현지시간) 구보가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고 발표했다. 구보는 지난 2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알라베스의 라리가 19라운드(1-1 무승부) 경기 종료 직전 다쳤다. 구단은 "구보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해 부상을 치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력적으로 보면 큰 악재이기는 하다. 구보는 일본 대표팀에서 핵심으로 뛰는 미드필더이기 때문이다. 구보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일본 선수다. 라리가에서 6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도움 등 공식전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추정치에 따르면 구보의 시장 가치는 6천만 유로(약 8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축구 이적 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구보의 시장 가치를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6천만 유로(약 860억원)로 추정했다. 이는 김민재와 동일한 몸값이지만 해당 매체는 구보를 1위에 올려놓았다. 아직 젊은 나이가 큰 무기다.
하지만 이것이 꼭 일본 대표팀에 실이 될 것이라고는 또 보기 힘들다. 일단 일본은 워낙 멤버가 탄탄하다. 최근 A매치 9연승 또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한 것이 아닌 많은 선수들을 가용하면서 일궈낸 결과다. 결코, 구보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에 구보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불편한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그가 19라운드 경기 직후 가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을 시즌 중에 개최하는 건 무척 유감스럽다"며 "나에게 월급을 주는 팀은 분명히 레알 소시에다드다. (아시안컵과 같은) 대표팀 대회는 의무 참가 규정이 있어서 강제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구보가 언급한 불만의 대상은 분명 겨울에 치러지는 '아시안컵 일정 문제'이지만, 일본 팬들이나 대표팀 동료들이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러한 발언에 일본 축구 팬들은 일제히 불편함을 드러냈다. 진짜 부상이 맞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차라리 빼고하자는 극단적인 의견도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발언이다. 팀 워크에 있어서도 결코 좋을 수 없다. 구보가 있다면 전력적으로야 안정되겠지만, 팀워크적인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구보가 빠졌다고 무조건 호재라고 파악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한편, 카타르 아시안컵은 1월 12일 개막하는 가운데 조별리그 D조에서 경쟁하는 일본은 14일 베트남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예선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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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