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로스터 합류' 최지만, 모든 예상 뒤엎은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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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실력 하나로 모든 것을 뒤집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한 최지만(27) 이야기다.

최지만이 밀워키의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명단에 포함됐다. 최지만 개인적으로는 2016년 LA 에인절스 시절 이후 2년만의 개막 로스터다.

최지만 측 관계자는 "개막 로스터가 최종 확정됐다.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개막전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데뷔 첫 개막 로스터의 감격을 누렸던 2016년보다 어쩌면 더 의미가 있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실력 하나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했다.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은 쾌거이기도 하다.

최지만은 지난 1월 밀워키와 메이저리그 진입시 최대 1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금전적으로 좋은 조건이었지만 밀워키를 선택한 것에 의문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최지만의 주 포지션인 1루수로 밀워키에는 에릭 테임즈와 헤수스 아귈라가 있었다. 지난해 각각 31홈런, 16홈런으로 총 47홈런을 합작한 거포 듀오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3+1년 장기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고, 아귈라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 설상가상 간판스타 라이언 브론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좌익수뿐만 아니라 1루 수비 겸업에 나서며 최지만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듯했다. 밀워키를 간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지만이 밀워키를 선택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지만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밀워키는 최지만이 룰5 드래프트에 나온 2015년 시즌 후부터 그를 계속 주목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최지만의 뛰어난 타격을 높이 평가했다. 오프시즌마다 최지만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며 관심을 나타냈다.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매년 연락이 올 정도로 밀워키에서 관심이 높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최지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관심이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밀워키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가 날씨나 환경 등이 익숙한 애리조나란 점도 최지만이 밀워키를 선택한 요소 중 하나. 시범경기에서 44타수 18안타 타율 4할9리 3홈런 10타점 8득점 10볼넷 3삼진 OPS 1.245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관계자는 "밀워키와 계약할 때부터 최지만은 자신 있었다. 외부에선 자리를 잡기에 어느 팀이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최지만은 어느 팀에서든 쉬운 경쟁은 없다는 생각이었다"며 "겨울에 어느 때보다 많은 운동을 하고 미국에 왔다. 구단에서도 타격, 선구안 등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융화력이나 팬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여러 부분을 보고 최지만을 최종 선택했다. 주변의 예상을 보란 듯 깼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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