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속 셧아웃 패배' 서남원 감독, 알레나 딜레마에 "저도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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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결정력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또다시….”

7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매경기 패기로 선전을 펼치는 신예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부상 늪에 빠진 알레나 공백에 속이 탄다. KGC인삼공사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새해 첫 경기에서 0-3(19-25 21-25 22-25)으로 졌다. 7연패 수렁에 빠진 KGC인삼공사는 5승12패(승점 16)로 5위에 머물렀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3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12승5패(승점 35)로 한 경기 덜 치른 흥국생명(승점 34)을 따돌리고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고민지(12득점), 박은진(10득점), 최은지, 이예솔(이상 10득점) 등 4명이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고군분투했으나 역시나 외국인 공격수 부재는 고비를 극복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2세트 20-20 동점을 어렵게 만들고도 어도라 어나이에게 오픈 공격, 불로킹을 내줘 승기를 내줬다. 3세트에도 20-20 상황에서 어나이에게 네 차례 연속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서 감독은 “랠리가 오가는 과정에서 결정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분위기 반전의 핵심”이라며 “어나이처럼 풀어낼 선수를 보유했느냐의 차이였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리시브 효율이 좋았고 주축 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지만 추격 시점에서 잦은 범실로 무너졌다. 2세트만해도 디그 이후 공격 성공률이 31%로 IBK기업은행(50%)에 크게 밀렸다. 결국 알고도 당한 셈이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 버그스마가 빠진 뒤 7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대퇴부 부상 후 재활에 집중하던 알레나는 지난해 11월29일 대전 현대건설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4주가 지나긴 했으나 서 감독은 알레나의 선수 생명을 고려해 몸 상태가 100%를 향했을 때 코트에 복귀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훈련하고 다음날 (발목)붓기나 통증을 체크한다. 하루하루 다를 수 있다. 한달여 쉬고 볼 훈련을 하면 몸 근육이 뭉친다. 점프를 많이 해야 하는 특성상 (근육이 실전에서)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를 살펴야 한다”며 “본인은 뛰려는 욕망이 강하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안돼 안타깝다. 나 역시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패가 길어지면 수장 입장에선 부담이 커진다. 자연스럽게 전력의 핵심 요원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괜히 무리하게 투입시켰다가 더 큰 부상이 발생하면 혹 떼러 갔다 혹 붙인 꼴이 될 수 있다. 서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는 알레나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르면 5일 현대건설전, 9일 GS칼텍스전이다. 늦어도 올스타전 이전(16일 흥국생명전)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연승에 성공하고도 웃지 않았다. 세트마다 KGC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한 것을 언급하면서 “일부 선수들이 알레나가 빠졌다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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