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에 손뻗은 전통 업계, 골프산업 바꿀까

[BO]스포츠 0 1226 0

시가총액 2조3000억원 대형결합
장비·의류업체와 엔터업체 만남
젊은층 공력 발판 마련했다 평가



골프용품 제조사가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골프 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사들였다. 전통 업종과 신규 사업의 만남이라는 면에서 골프 업계에서도 주목할 인수 합병으로 꼽힌다.


골프용품·의류 제조사인 캘러웨이골프는 28일(한국시각) 드라이빙 레인지 운영사 탑골프(Topgolf) 잔여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탑골프에 처음 투자해 지분 14%를 보유한 캘러웨이골프가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탑골프 전체 지분의 51.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인수는 주식 교환 거래 방식으로 이뤄지고, 시가 총액은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다.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최고경영자(CEO)는 “탑골프는 타이거 우즈 이후 골프 산업에 등장한 최대 사건이다. (탑골프가) 골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영국 출신 스티브-데이브 졸리프 형제가 설립한 탑골프는 기존 골프 틀을 깬 복합문화공간으로 영미권에서 주목받았다. 수십 개의 타석이 설치된 독립 공간에 실내 골프연습장과 다트 게임장, 레스토랑, 바 등을 합친 개념이다. 골프 하는 방식도 일반 골프와 다르다.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골프공과 대형 다트판 같은 타깃이 결합돼 다양한 방식의 게임이 가능하다.
 



탑골프는 200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1호 점을 냈고, 이후 파티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을 파고들면서 미국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탑골프는 지난해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63개 매장에서 11억 달러(약 1조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탑골프는 볼 추적 시스템, 모바일 게임 등 골프를 엮은 다양한 분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전통 골프 브랜드가 새롭게 뜨는 골프 사업을 거액에 인수하자 골프 시장에도 큰 반향이 일었다. 탑골프는 든든한 지원군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돌프 베를 탑골프 CEO는 “코로나19로 사업 확대 계획이 예정보다 늦춰졌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사업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캘러웨이골프의 지난해 매출은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였다.

장비·의류 등 전통적인 골프 시장에 주력해온 캘러웨이골프는 신성장 동력을 얻었다. 특히 골프 산업의 미래로 불리는 젊은 층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 브루어 CEO는 “(이번 인수는 전통) 골프 산업에 젊은 골퍼가 유입되는 최대 원천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국 폭스 비즈니스는 “합병 후에는 캘러웨이골프 전체 매출 중 장비가 30%, 의류가 24%, 탑골프가 46%를 차지하게 될 거다. 캘러웨이는 2000년 이후 지금껏 주가가 3.54% 오르는데 그쳤다. 이번 합병으로 2022년에 매출 32억 달러(3조6000억원)를 기록하고, 이후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탑골프를 골프가 아닌 전혀 다른 신흥 스포츠로 보는 시선도 있다. 브루어 CEO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유형의 골프가 생겨날 수 있다. 탑골프 이용자 75%가 일반 골프장도 이용하고 싶어한다. 새로운 골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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