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PBA행 '3쿠션 슈퍼맨' 조재호 "프로다운 프로 되겠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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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톱랭커로 활약하다가 프로당구 PBA 무대 진출을 선언한 조재호.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다운 프로가 되겠다.”

아마추어 무대를 떠나 프로당구 PBA투어에 뛰어든 한국 3쿠션의 ‘슈퍼맨’ 조재호(40)는 인생 후반전을 그리면서 다부지게 말했다. 조재호는 2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당구 선수는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부터 프로를 꿈꾼다. 나도 당연히 그중 한 명이었다”며 “겪어봐야겠으나 첫 큐가 얼마나 자신 있게 나가느냐 관건일 것 같다. 이게 잘 되면 잘 풀리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아마추어 시절 서울시청 소속으로 국내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조재호는 2014년 세계캐롬연맹(UMB) 터키 이스탄불 3쿠션 월드컵 우승, 2017년 한국 선수 첫 버호벤 오픈 마스터스 우승, 2018년 아시아캐롬선수권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슈퍼맨 마크가 새겨진 재킷을 입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슈퍼맨’이란 수식어가 따르기도 했다. 강동궁, 김재근,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등 그와 국제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스타들이 지난해 하나둘 PBA로 적을 옮길 때부터 조재호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그가 이들보다 뒤늦게 PBA를 선택한 데엔 선수 생활의 커다란 버팀목이 돼 준 서울시청과 의리가 작용했다. 조재호는 지난 1999년 서울당구연맹과 인연을 맺은 뒤 20년간 서울시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서울시청은 조재호란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게 해준 곳이다. PBA가 출범했을 때 프로 전향을 하려면 계약 해지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인연을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확하게 올해 계약 만료(12월31일)까지 내 소임을 다하고 프로로 넘어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재호는 오는 31일부터 1월4일까지 열리는 ‘2020~2021 PBA·LPBA투어 제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첫날인 31일 예선 서바이벌이 펼쳐지는데 이날까지는 조재호가 서울시청 소속 신분이다. 엄연히 계약서상 31일까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PBA와 조재호는 경기 시간을 새해로 넘어가는 이 날 자정에 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재호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31일에 경기를 하면 계약 위반에 해당이 되더라. 서울시청 쪽에서도 임의로 프로 데뷔전을 해당 날짜에 하도록 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전 종목을 통틀어 새해 첫날 0시에 데뷔전을 치르는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아마 무대를 접수한 이들도 서바이벌 예선, 세트제, 공인구 등 다른 규정과 환경을 지닌 PBA 진출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조재호처럼 UMB 주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오른 강동궁도 지난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32강이었을 정도로 고전하다가 6차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재호는 “강동궁도 처음에 힘들었다더라. 나도 중계방송을 보면서 ‘이게 남의 일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훈련장에서 PBA 공인구로 감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전 뿐 아니리 올해 새로 론칭한 팀 리그에 대한 기대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프로당구 제 7구단으로 창단한 NH농협카드의 ‘그린포스’의 리더로 선임, 개인 후원까지 받는다. 그린포스엔 조재호 외에 김민아, 오태준, 전애린, 김현우, 프엉 린(베트남) 등 6명이 합류했다. 그는 “나를 믿고 영입해주시고 리더까지 맡겨준 NH농협카드에 매우 감사하다. 내가 빠르게 치는 스타일인데 동료들도 비슷한 패턴을 지녔다. 잘 맞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내년 봄에 단합대회를 한 번 떠날까 한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끝으로 자신의 프로행을 지지해준 아내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기존 서울시청은 물론 안정적으로 후원해주는 기업이 있음에도 새로운 곳을 향하려고 하니까 아무래고 가족들도 걱정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내는 내가 PBA 얘기를 했을 때 ‘하고 싶은대로 하라’,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하더라”며 “내 뜻을 펼치는 데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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