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CUP] 日 타이치 KBL 데뷔전 "만점은 아니지만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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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군산, 박상혁 기자] 日 최초의 KBL 리거 나카무라 타이치가 한국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원주 DB 프로미는 2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 대회 서울 SK 나이츠와의 B조 예선 경기에서 74-84로 패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와 상관없이 타이치에게는 이날이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한국 농구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타이치는 이날 경기에서 스타팅이 아닌 벤치 멤버로 출발했다. 1쿼터 종료 3분 19초를 남기고 처음 투입됐는데 아무래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3점슛과 2점슛을 각각 한 개씩 시도했으나 두 개 모두 들어가지 않으며 1쿼터는 무득점으로 마쳤다. 

타이치의 몸이 풀린 것은 2쿼터부터였다. 쿼터 시작 2분여만에 스텝에 이은 골밑 드라이브 인으로 첫 득점을 올린 타이치는 이후 깨끗한 3점슛까지 꽂으며 KBL 코트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타이치는 쿼터 막판에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고 2쿼터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는 김종규의 앨리웁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는 등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타이치는 이날 27분 38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5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팀의 가드들이 부상이어서 생각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받았다. 그 시간 동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코트에서 발산하려고 했지만 실수가 많았다. 빠른 트랜지션을 중시하는 한국농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첫 경기치고는 나름 합격점을 받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농구의 적응에 대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DB는 모션 오펜스를 중시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프리랜스한 움직임을 존중하는 가운데 드리블 전환 등 움직임을 빨리 가져가야하는 점, 그리고 맨투맨 수비 상황에서 상대 스크린에 걸렸을 때 후의 움직임이라든지 아직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연습을 통해서 극복해야 할 부분 같다"라고 했다. 

아직 타이치는 미완성의 선수다. 한국에 온 최초의 일본인 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당장 DB의 스타팅 멤버를 꿰찰만한 선수는 아니다.

다만 타고난 신체 조건과 연봉이 줄어들더라도 한국행을 결심할 정도로 농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마인드는 남다르다. 더구나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만큼 아직 20대 초반으로 젊은 나이다. 앞으로의 조련에 따라 경기력이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컵 대회에서 타이치가 기록상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가능성에서만큼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금보다 팀원들과 더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더 많이 코트에서 훈련을 같이 한다면 다가오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이번 컵 대회 때보다 더 많은 활약을 하기에 충분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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