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로맥도 깨지 못한 최정 와이번스. 화이트가 최정 의존도 얼마나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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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2020년은 그야말로 악몽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 정도로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시즌이 되고 있다.
주전들은 줄부상에 부진이 겹쳤다. SK 타자들 중에 3할 타율을 기록하는 이가 없다. 팀타율은 9위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수 농사도 사실상 실패다. 에이스로 데려온 닉 킹엄은 단 두번만 등판하고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됐고, 2선발인 리카르도 핀토는 극심한 기복을 보인다. 셋업맨 김태훈을 선발로 돌렸지만 결과적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허약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팀의 마무리인 하재훈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이 상황에서 SK에게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타일러 화이트의 합류다. 14일까지 자가격리를 한뒤 2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올린 뒤 이르면 1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SK는 올시즌 타격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팀타율 2할4푼1리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인해 1,2군 이동이 많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최 정과 제이미 로맥, 최지훈 등 3명 뿐이다. 그리고 최 정이 타율 2할7푼8리로 전체 42위인데 SK에선 타격 1위다.

SK의 타선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최 정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다. 최 정이 잘 칠 때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최 정이 못칠 때 분위기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최정 와이번스'라고 불릴 정도다.

최 정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5월 타율이 2할5리에 불과했다. SK도 5월엔 타율 2할4푼3리로 전체 9위. 최 정이 6월 들어 타율 3할1리로 좋은 타격을 했을 때 SK 팀타율은 2할3푼5리로 오히려 더 내려앉았다. 최 정이 좋은 타격을 했지만 다른 타자들의 부진이 너무 심했다. 선수드의 이탈과 복귀가 계속 이어지며 팀내에서 확실한 라인업이 만들어 지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7월은 달랐다. 최 정이 타율 3할6푼1리에 9홈런, 22타점으로 고공행진을 하자 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팀 타선도 타율 2할5푼7리로 조금은 상승했다.

8월들어 타선이 침체된 것에 최 정이 있었다. 팀타율이 1할8푼4리인데 최 정도 1할1푼8리에 머무르고 있다.

그동안 최 정과 쌍포를 이뤘던 제이미 로맥은 올시즌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 정에 의존하는 모습이 더욱 보이는 상황이다.

새 외국인 타자 화이트가 최 정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SK 후반기 타격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화이트가 예전 로맥과 같이 최 정과 함게 쌍포로 터진다면 SK 타선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최 정이 부진한 날에 화이트가 치면서 계속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것. 화이트가 좋은 활약을 하면 로맥에게도 자극이 돼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지금 화이트가 오는 것이 제일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키움의 러셀 처럼만 해주면 좋겠다.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나와 스태프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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