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오락가락’ 프로야구 순위싸움, 키움이 유리?
상승세 키움, 최하위 한화 상대로 홈 3연전
후반기 타 팀보다 일정에 여유 생겨 에이스 집중 투입 가능
전국에 공포와 위협을 안기고 있는 기록적인 장맛비가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프로야구는 지난달 22일부터 전국에 내린 비로 대전을 제외한 4개 구장의 우천 취소를 시작으로 오락가락 경기 진행이 반복됐다. KBO가 선수들의 체력 유지를 위해 7∼8월 혹서기에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하는 대신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비가 오랫동안 많이 내려 고척 경기를 제외하면 진행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적절한 비는 선수단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오랜 비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도 비상이 걸렸다. 오랜 장마기간 동안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이 순위 싸움에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롯데처럼 8월 들어 무패 행진을 기록하다 비로 인해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된 팀들은 계속되는 비가 야속하게 느껴질 만도 하다. 최근 10경기 7승 3패를 기록 중인 kt 또한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승률이 가장 좋은 키움의 경우는 다르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움은 현재 정규리그서 가장 많은 81경기를 소화했지만 워낙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주중에는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고척서 홈 3연전을 치른다.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이번 주에도 고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 상승세를 기반으로 한화 상대 스윕에 성공한다면 3게임차로 벌어져 있는 선두 NC와의 격차를 좀 더 좁힐 수 있다. 장마기간을 통해 단숨에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키움의 상황이다.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은 막판 순위 싸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개막이 늦은 프로야구의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빡빡하게 짜여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장마기간이 늘어지면서 각 팀들은 시즌 막판 치러야 될 경기수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지금 어느 정도 경기를 소화해두면 시즌 막판에는 여유를 두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에이스 투수를 집중 투입하거나 한 경기에 많은 투수를 쏟아 부을 수 있다.
어차피 치르기로 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시즌 막판에는 좀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게 키움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