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XXX” ..조성환 감독 인천 데뷔전서 관중석 욕설 촌극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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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오랜만에 직관을 온 축구팬들이 선을 넘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에서 나상호에게 두 골을 내주며 성남FC에게 0-2로 졌다. 5무10패의 인천(승점 5점)은 독보적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꼴찌 인천과 11등 성남이 그들만의 치열한 잔류경쟁을 펼쳤다. 조성환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인천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시즌 첫 승을 노렸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서 11위까지 떨어진 성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하위 인천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충격이 두 배 이상이었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가 거칠어지면서 관중석에서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2분 이준석이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기 전 이태희가 뒤에서 발을 걸었다.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비디오판독 결과 태클이 나오기 전 인천의 핸드볼 파울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태희는 계속 뛰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심판 XXX”라는 욕설이 튀어나왔다. 15라운드까지 무승에 그친 인천의 간절한 첫 승리를 원하는 팬의 마음이지만 선을 넘었다. 인천이 불리한 판정을 받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계속 욕설이 나왔다.

장내아나운서는 코로나 사태를 의식해 “육성응원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팬들은 "싫어!"라고 답했다. 후반전 중요한 비디오판독이 이뤄질 때도 홈팬들은 "뭐해?"라며 경기속개를 종용했다. 일부 열성팬들의 집단행동에 가족단위 팬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축구팬들은 코로나 사태로 반년 넘도록 직관을 하지 못했다. 축구장에서 직접 축구를 관전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행복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축구장 개방 후 불과 일주일 만에 관중석에서 심한 욕설이 나오고 있다. 심사숙고 끝에 관중석을 개방한 프로축구연맹도 면목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인천은 15라운드까지 5무10패로 승리가 없다. 독보적인 꼴찌다. 인천 팬들은 ‘남 탓 말고 일단 살고 보자’고 1부리그 잔류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팬들이 응원도 매너있고 수준 높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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