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타격 사이클 하필 이 시기에 바닥찍나? KIA 타격 반등없이 '가을야구'도 없다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타격 반등없이는 '가을야구'도 없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두 경기에서 뽑아낸 안타는 8개에 불과하다. 지난 8일에는 NC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에게 7회 말 1사까지 퍼펙트를 당하기도. 그나마 8일 경기에선 1홈런을 포함한 4안타가 7회 말에 집중되면서 3점을 뽑았지만, 지난 9일 경기에선 득점권 타율이 뚝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주자만 쌓이고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는다. 9일 경기에선 잔루가 무려 13개. 만루 찬스가 두 차례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고민의 흔적도 여실히 드러났다. 수비 안정을 위해 대타를 신중하게 활용하는 스타일인 윌리엄스 감독은 9번 타자 박찬호의 타격감이 전혀 살아나지 않자 6회에 대타 오선우와 교체했다. 비교적 빠른 대타 투입이었고, 유격수 자리는 멀티 자원 김규성으로 메웠다.
8월 들어 KIA 타자들의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이달 팀 타율은 2할1푼7리. 7경기에서 타율 3할을 넘긴 타자는 두 명(프레스턴 터커, 나주환)에 불과하다. 클린업 트리오 멤버 유민상은 타율 2할을 겨우 유지했고, 4번 타자 나지완과 부상에서 복귀한 김선빈은 각각 1할9푼과 1할4푼8리로 극도 부진을 보이고 있다.
화력 싸움이 되지 않으니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졌다. 2승(5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중요한 시기에 타격 부진이란 악재가 꼈다. 8월은 '가을야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승부처다.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단독선두 NC를 비롯해 2위 키움 히어로즈, 3위 두산 베어스, 4위 LG 트윈스와 맞붙는 달이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인 마운드 경쟁은 해볼만 하다. 박준표의 부상으로 재편된 필승조(정해영-홍상삼-전상현)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팀 타율 7위(0.271)에 떨어져 있는 타선이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타자들은 타격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순위싸움으로 중요한 시기에 사이클이 바닥을 치고 있는 건 부담만 가중될 뿐이다.
반전 카드도 마땅치 않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2군에서 콜업해 활용할 수 있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퓨처스리그 타자 톱 30 중 신인 홍종표(0.272)가 27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한 때 대타 타율 7할1푼4리를 기록했던 오선우마저 변화구 약점을 드러내면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무더워진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진다. 그 전에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려야 한다. KIA 타자들의 숙제는 산더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