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인]'두자니 몸상태가 vs 바꾸자니 의리가' 갈길 바쁜 삼성의 '살라디노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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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와의 주중 첫 경기를 앞둔 21일 창원NC파크.

삼성 허삼영 감독은 허리 부상 중인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 재활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허 감독은 이번 주 부터 기술훈련에 들어갈 김헌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살라디노의 경우 기술훈련을 언제할 지 아직 계획이 없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공백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 아직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통증은 있는데 언제까지 치료해야 회복될 수 있는지 구체적 복귀 플랜이 잡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이탈. 이번이 두번째다. 살라디노는 지난달 24일 부터 지난 9일까지 16일 간 빠져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치유와 보강훈련을 한 뒤 지난 10일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 후 3번째 경기였던 14일 대구 KIA전 마지막 타석에서 KIA 투수 김현수의 강속구에 하필 고질인 허리를 강타당했다.

완전한 허리 상태가 아닌 상황 속에 나온 악재. 실제 살라디노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심상치 않은 통증임을 암시했다. 불길한 느낌은 현실이 됐다. 다음날인 15일 KIA전에 선발 출전 했지만 그날 경기가 끝이었다.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7일 등록 말소됐다. 다시 치료와 보강운동으로 복귀 플랜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


2015년 이후 5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야수들이 지쳐가는 한 여름 승부 속에 외인 타자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서 외인 시장에서도 40인 로스터에서 탈락한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 비록 2주 격리를 소화해야 하지만 투수에 비해 야수는 상대적으로 교체 후 빠른 가동이 가능하다.

실제 각 팀은 야수 교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키움은 스타 내야수 러셀을 영입했고, 한화는 번즈를 새로 영입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SK는 투수 킹엄의 대체 외인으로 타자 화이트를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살라디노를 선뜻 바꾸기에는 삼성도 고민이 크다.
쓰임새 많은 멀티 포지셔너에 성실성과 융화의 아이콘으로 한국 야구에 연착륙 했다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자칫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구보다 경기에 몰입해 열심히 뛰다가 얻은 부상이다.

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에 출루하면 적극적 주루플레이로 2루를 훔쳤다. 몸이 부드럽지 않은 선수. 숱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본인도 인터뷰에서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리가 갔다고 이야기 했다. 불운하게도 복귀하자 마자 경기 중 허리에 공을 맞고 다시 통증이 재발했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다 부상을 입은 선수. 조기 복귀가 가능한데도 매정하게 내치면 선수단에 자칫 왜곡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 특히 동료 외국인 선수들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만간 돌아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선뜻 교체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다.

실제 삼성 측은 "조만간 회복해 돌아올 수 있다면 교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21일 현재 66게임을 소화한 삼성은 곧 반환점을 돈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점.

의리를 떠나 외인 타자 자리를 오래도록 마냥 비워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 교체 기한은 8월15일. 그 이후에 바꾸면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해 진다.

삼성의 살라디노 딜레마. 교체 함수는 부상 이탈 장기화 여부와 연동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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