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부상에 경기 후 더그아웃 찾아간 양현종, 주장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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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은 21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상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KIA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0-2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양현종은 기쁨을 누리기 전 1루 측 한화 더그아웃으로 가 구단 관계자들에게 무언가를 물어봤다. 바로 상대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의 부상여부.


반즈는 이날 9회 2사 후 KIA 투수 서덕원의 초구에 손을 맞았다. 반즈는 맞는 순간 펄쩍 뛰며 아파했고 곧 대주자 박정현으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이제 겨우 KBO리그에서 3경기째 뛴 날. 한화가 힘들게 데려온 새 외국인 타자가 팀 동료의 공에 부상을 당했을까 우려한 KIA 주장의 책임감이었다.


양현종은 심지어 다음날인 22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음에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보통 선발 등판 전날 일찍 퇴근해 휴식을 취하는 다른 투수들과 달리 양현종은 팀의 경기를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보는 스타일. 올해 투수로서 이례적으로 주장을 맡으면서 항상 팀 동료들과 함께 하고 구단의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양현종이 걱정을 전한 반즈는 이날 바로 병원에 향하지는 않고 아이싱 치료로 왼 새끼손가락의 부기를 가라앉혔다. 부기가 가라앉은 다음날까지 불편한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상대 선수에 대한 걱정을 드러낸 양현종이지만 22일에는 팀의 선발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올해 성적은 13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6.31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번 등판을 앞두고 불펜피칭 루틴에 변화를 주는 등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있는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도 팀을 이끄는 주장이자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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