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은퇴까지 생각했던 고효준 “다시 씩씩하게 던지겠습니다”

[BO]스포츠 0 1153 0


프로야구 선수에게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은 인생 반전의 기회다. 하지만 롯데 고효준(37)에게는 오히려 괴로운 시간이었다.

고효준은 2019시즌을 마치고 데뷔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그러나 쉽사리 계약이 되지 않았다. 사인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다른 팀 이적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3월이 시작된 이후에도 고효준은 FA 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있었다. 결국 고효준은 롯데와 10일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 옵션 2000만원 등 최대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게 됐다.

계약한 날 연락이 닿은 고효준은 ‘은퇴’까지 고려했었던 지난 날들을 떠올렸다. 고효준은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생각도 많아졌다. 다른 일자리를 구해볼까하고 방황해본 적도 있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좌절하던 고효준의 머릿 속에서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고효준은 “내가 잘하는 건 야구고 내 실력이 그냥 은퇴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실력이면 어떻게든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에만 75경기에서 62.1이닝을 소화하며 15홀드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롯데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고효준은 자신에 대한 자료를 직접 롯데 측에 전달했다. 기록적인 면을 상세히 담았다. 고효준은 “항간에서 나에 대한 에이징 커브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안다. 게다가 지난해 많은 게임을 던져서 힘들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직 KBO리그에 그렇게 던져본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것 같다. 내 나이에 구속이 올라가고 75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물지 않나. 나는 오히려 선입견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효준은 출발선에서 함께 한 롯데에서 마무리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효준은 지난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고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는 “처음은 롯데에서 시작했던 것처럼 롯데에서 끝내고 싶기도 했다”며 “처음 입단할 때 신인의 마음을 느껴본 것처럼 야구 인생의 끝에서도 좋게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고효준은 “계약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직접 보여줘야하지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을까”라며 다음 시즌을 향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왜 고효준이란 사람이 그랬는지, 계약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그런 부분에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선 나만의 어필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홀로 훈련하며 몸을 만들어왔던 고효준은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1군 엔트리 진입부터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이번 시즌을 준비할 참이다. 고효준은 “롯데에 처음 왔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씩씩하게 던져줬던 고효준처럼, 그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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