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경기로 164억 날아간 류현진·김광현, 내년에는 5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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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지난해 단축 경기 개최로 이견을 보이던 메이저리그(ML) 구단들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들이 올해도 단축 경기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인 빅리거 선수들의 연봉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ML 사무국은 2021시즌 개막 목표 날짜를 4월 2일로 발표했다. 하지만 ML 구단주들은 개막을 5월로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1만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시즌 축소 논의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팀당 경기수는 162경기에서 130경기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ML 선수노조는 보장된 연봉을 받기 위해 162경기 모두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선수들은 60경기만 치르면서 본 연봉에 37%만 받았다.

ML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도 손해를 입었다. 연봉 2100만 달러에 텍사스와 마지막 시즌을 치른 추신수(38)는 777만 달러(약 94억원)를 받았다. 프리에이전트(FA)로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에 입단한 류현진은 740만 달러(약 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옵션 없이 고정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인 만큼 그나마 타격이 덜했다. 하지만 2년간 총액 1100만 달러(연 400만 달러+인센티브 1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목표 기록을 채울 수 없어 인센티브는 날아갔고, 본봉 400만 달러의 37%인 148만 달러(약 18억원)만 손에 쥐게 됐다.

만약 내년에도 시즌이 축소되면, 연봉 감축은 피할 수 없다. 130경기까지 줄어들면 선수들은 본 연봉의 약 80%만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은 약 1600만 달러(약 175억), 김광현은 인센티브 제외하고 320만 달러(약 35억)를 받는다. 2년 동안 대략 1년 치 연봉이 날아가는 셈이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형편은 더 어렵다. 올해 ML 선수들은 연봉이 대폭 삭감됐지만, 마이너리그는 개최도 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가 셧다운 되면서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마이너리거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 구단이 내년 시즌 마이너리그 팀 인원에 제한을 둘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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