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권위는 떨어졌고 클린스만은 원격 지휘 논란...KFA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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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이사회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불신은 여전하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아마추어 행정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환골탈태를 외쳤지만 공염불이었다.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연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원격 지휘 논란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 연이은 논란

이른바 잼버리 사태는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졸속 행정을 보여준 잼버리 조직위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 및 폐영식을 개최하겠다고 통보했다. 전북 현대는 급히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연기를 요청했다. 협회는 경기 연기를 받아들이며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일정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 구단과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구단은 6일 K리그, 9일 FA컵 4강전을 연이어 전주에서 치러야 했다. 선수단은 전주에서 지내며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연기에 위약금까지 떠안게 됐다. 인천 구단은 “협회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대한 공문을 전달받아 전주에서 대기 중이던 선수단은 전원 철수했다”면서 “우리 구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나 일방적으로 일정이 변경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같은 날 예정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FA컵 4강전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제주도에서 보낸 공문 한 장 때문에 경기 시작 직전 성급히 연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축구 최고 권위 대회인 FA컵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린 꼴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 원격 지휘 논란도 터졌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에서 상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부임 후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한국에 상주한 기간은 50여일뿐이다. 지난 1일 또다시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택이 있는 미국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다가 유럽에서 해외파를 점검한다.

귀국하지 않고 9월 A매치가 열리는 영국 웨일스로 곧바로 넘어갈 예정이다. 협회는 이를 두고 원격 지휘라고 감싸기에 급급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파 위주로 점검하면서 K리그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중요했지만 현재까진 실패다. 결과도 여론도 챙기지 못했다.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큰 관심사였다. 현재까진 결과도 여론도 챙기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환골탈태는 언제

인적 쇄신 후에도 크고 작은 문제는 계속 일어났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상민(성남FC)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선발했다가 뒤늦게 제외했다. 협회는 “K리그1(1부리그)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한장을 허공에 날릴 위기다.

협회 심판위원회의 언더스탠딩 풋볼(전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 논란도 불거졌다. 잘못된 판정에 대한 개선 없이 심판을 향한 일방적인 존중만 요구하고 있다. 동일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3월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인물을 포함한 축구인 100인의 기습 사면을 했다가 철회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후 정 회장을 제외한 임원진이 총사퇴했다. 5월 새 이사진을 꾸리며 사과와 함께 쇄신을 외쳤다. 상근 부회장 도입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새 출발을 다짐했으나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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