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돈의 유혹'에 넘어간 네이마르...연봉 1170억 아닌 최대 '2670억'

[BO]악어 0 1038 0



네이마르가 알 힐랄으로부터 받는 금액은 역시 상상을 초월했다.

알 힐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알 힐랄은 약 1분 10초의 동영상을 게재해 네이마르의 오피셜 영상을 공개했다.

PSG 또한 네이마르가 떠난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PSG는 "기록을 뛰어넘어 네이마르는 기술적인 뛰어남 때문으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팬을 열광시켰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역사에도 들어갔다. 124경기에 나와 77골을 넣어 펠레와 최다 득점자 자리를 함께했다"며 네이마르와의 작별을 고했다.

나세르 엘-켈라이피 PSG 회장 또한 "세계 최고 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같은 뛰어난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그가 PSG에 도착한 날과 지난 6년 동안 우리 클럽과 프로젝트에 가져다 준 걸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순간을 만들었고, 네이마르는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자신의 다음 모험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SG 선수들도 네이마르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번 여름 PSG로 이적해 네이마르와 부쩍 친해진 이강인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정말로 감사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네이마르와 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뭄을 전했다.



네이마르는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슈퍼스타였다. 브라질에서 어릴 적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고 성장했다. 제2의 펠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네이마르는 2009년에 데뷔했다.

브라질 명문인 산토스에 데뷔하자마자 리그 최고의 스타가 됐다. 네이마르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에서 비롯되는 현련한 드리블과 패스, 유려한 몸놀림을 통한 공격 전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브라질 리그는 좁았던 네이마르는 2013-14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순식간에 월드 클래스가 됐다. 메시-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 트리오로 평가받는 MSN 라인을 완성했다.

MSN 트리오는 유럽을 그야말로 폭격했고, 바르셀로나에 트레블을 선물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을 거듭한 네이마르는 호날두-메시가 있는 신계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5, 2017년 발롱도르 3위로 메시-호날두 다음가는 성적표가 네이마르의 실력을 입증해주는 증거였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2인자에 익숙한 선수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판단한 네이마르는 2017-18시즌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서 오일머니 구단인 PSG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서 2억 2200만 유로(약 3245억 원)의 이적료를 바르셀로나에 지불했다. PSG를 유럽 최정상으로 이끌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에 등극하고 싶다는 네이마르의 욕망과 세계 축구판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PSG의 야망이 합쳐진 결과였다. 이때 기록한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한 선수의 욕망과 한 구단의 야망의 만남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다. 네이마르를 비롯해 수많은 대형스타를 영입한 PSG는 독일에서의 바이에른 뮌헨처럼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절대적인 존재가 됐다.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한 뒤로 리그 우승은 딱 1번만 실패했다.



문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성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축되었던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PSG는 UCL 결승에 밟아본 적이 없다. 결승마저도 뮌헨에 0-1로 패배해 구단 역사상 최초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수준이라도 보여줬다면 모르겠지만 PSG는 UCL에서 유독 약했다. 2019-20시즌 준우승과 2020-21시즌 4강 진출 말고는 매년 16강에 머물렀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를 가지고 있는 구단이라고 말하기엔 초라한 성적표였다.

신계 진입을 앞두고 있었던 네이마르는 이제 인간적인(?) 선수로 전락했다. 이 시기도 PSG로 이적했을 때부터다. 2018년은 발롱도르 12위, 2019년은 최종 3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1년은 16위에 올랐지만 2022년에는 또 한번 최종 3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PSG도 네이마르 영입이 실패하면서 방출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2022-23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PSG는 네이마르를 매각하려고 시도했지만 네이마르를 데려가려고 하는 팀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네이마르의 선택은 일단 PSG 잔류였다. 그는 프리시즌을 위해 PSG로 복귀하기 전 "나는 PSG에 남길 희망한다. 나는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어떠한 말도 해주지 않았다. 팬과 선수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PSG에 있을 것이다"며 PSG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네이마르의 충성심이 흔들린 건 한국-일본 프리시즌 투어 복귀 직후였다. 그는 아버지, 에이전트와의 논의를 거쳐서 이적을 결심했다.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온 건 약 일주일 전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네이마르는 PSG에 이번 여름 떠나고 싶다고 알렸다. 네이마르는 PSG가 새롭게 팀을 구성함에 따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했다.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 요청을 했던 소식과 함께 등장했던 향후 행선지 예측이 그대로 이뤄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네이마르가 떠나야만 한다면 선택지는 사우디아라비라 리그, 혹은 다른 중동리그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리오넬 메시를 따라서 미국프로축구리그(MLS)로 향하거나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PL 구단 중에서는 가능하다면 첼시행이 언급됐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첼시를 인수한 뒤 자신의 인수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영입을 원했다. 2021-22시즌 당시 PSG는 네이마르 매각을 원하면서 첼시와 소통했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서 첼시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니세르 킨셀라는 8일 오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네이마르와의 재회를 원하지 않는다. 그의 첼시 이적은 재정적으로 실행 불가능이다. 또한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구현하려는 축구 문화와 스타일에 네이마르가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마르한테 도착한 건 유럽 빅클럽의 제안이 아닌 알 힐랄의 유혹이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3일 "알 힐랄은 네이마르에게 중요한 제안을 했다. 소식통들은 '거대한 비드'이라고 묘사했다.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네이마르는 해당 가능성에 유혹당했다. PSG와 결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네이마르 방출을 고려하고 있던 PSG였기에 매각 절차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네이마르가 알 힐랄에게 그린 라이트를 보내자 PSG도 이적을 허가했다. PSG 내부 정보에 능통한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시 호킨스 기자 또한 14일 "네이마르는 알 힐랄으로의 이적에 동의했다.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15억 원)에 보너스다. 2년 계약을 체결했다. PSG에서 6년을 보낸 네이마르의 생활을 끝났다"고 전했다.



네이마르의 알 힐랄 이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로마노 기자는 "네이마르는 2년 동안 3억 달러(약 4006억 원)라는 기록적인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계약 연장 조항은 없다. 네이마르의 연봉은 보너스 조항과 상업적인 거래에 따라 2025년까지 잠재적으로 4억 달러(약 5342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의 아버지인 네이마르 파이와 슈퍼 에이전트인 피니 자하비가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로마노 기자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네이마르는 협상 초기 단계에서 보도된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를 받게 된다. 원래 보도됐던 수준의 연봉은 8000만 유로(약 1169억 원) 정도였다.

프랑스 이적시장에 능통한 프랑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지난 13일 "네이마르는 사우디 알 힐랄과 2년 계약에 동의했다. 2년 동안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339억 원)를 수령하게 된다. 이제 이적은 PSG와 알 힐랄에게 달렸다. 네이마르가 PSG에 도착한 지 6년 만에 떠나는 게 확실해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존에 언급된 규모보다 약 2배에 가까운 계약이 체결된 셈이다. 네이마르도 결국엔 오일머니의 유혹에 넘어갔다고 밖에는 이번 이적을 표현할 말이 없다. 1992년생인 네이마르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2022-23시즌은 부상으로 인해서 또 절반 정도를 날렸지만 시즌 초반의 경기력은 바르셀로나 시절을 소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네이마르는 단 20경기 만에 리그 10골-10도움 기록을 돌파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서 PSG에 도착했던 2017-18시즌 이후로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네이마르가 부상 관리만 잘 된다면 충분히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화력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알 힐랄행을 선택했다. 모든 걸 이뤘다고 평가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카림 벤제마처럼 선수 생활 말년에 사우디 리그로 향하는 그림과 이번에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합류하는 그림은 축구 팬들한테서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년밖에 계약하지 않아 네이마르가 계약이 종료된 후에 유럽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성기 시절에 가까운 경기력을 되찾는 건 매우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부상에 시달리는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알 힐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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