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샥틴어풀’ 시절은 잊어라...클리블랜드를 바꿔놓은 '리더' 저베일 맥기

[BO]스포츠 0 1289 0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저베일 맥기(32, 213cm)가 클리블랜드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리그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96-91로 승리했다. 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이었던 애틀랜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클리블랜드는 4승(2패)째를 거두며, 공동 2위 그룹에 진입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나, 시즌 전, ‘ESPN’, ‘NBA.com’ 등 각종 매체에서 모두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 후보라고 예상했던 클리블랜드의 초반 기세를 부정할 수도 없다. 

시즌 초 호성적의 비결은 무엇일까. 

알을 깨고 나온 콜린 섹스턴, 골밑을 지켜주는 안드레 드러먼드 등을 빼놓을 수 없지만, 의외로 이적생 맥기의 역할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리트 수비력

이날 팀 승리의 숨겨진 핵심이 있었다면 맥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LA 레이커스에서 뛰던 맥기는 이번 비시즌, 조던 벨, 알폰조 맥키니와 트레이드되며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날 그의 기록(14점 9리바운드)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J.B 비커스태프 클리블랜드 감독은 “맥기의 수비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승리하는 선수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몸소 보여줬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맥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맥기 때문에 선수들이 ‘나 한 명이 잘못해서 열심히 하는 문화를 망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에 (맥기의 태도는) 핵심적이었다. 굉장했다”라고 얘기했다.

비커스태프 감독은 맥기의 훌륭했던 기록에 언급은 일절 없이, 수비와 태도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어떤 점이 그렇게 대단했을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두 번(2017, 2018), 레이커스에서 한 번(2020) 우승을 차지한 맥기는 우승 DNA가 있는 남자다. 팀이 승리하는 방법을 안다. 본인의 공격에 대한 욕심은 적게 부리되,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 일 등에서는 말 그대로 헌신하며 팀의 공수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그이기에 영건 팀 클리블랜드와 궁합이 찰떡같다. 클리블랜드는 공격 성향이 짙은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다. 수비, 궂은 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비시즌 신무기로 영입된 맥기는 선수비 마인드를 통해 그들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고 있다. 이날 맥기는 9리바운드, 2스틸, 1블록으로 궂은 일에서 만점짜리 활약상을 남겼다.










라커룸 리더




덧붙여 맥기가 라커룸 리더를 자처하고 있음도 흥미롭다. 이날 승리 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구단은 공식 SNS에 영상 하나를 포스팅했다.

구단은, “당신들도 맥기의 경기 전 스피치를 들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맥기가 스피치에서 18세 이하가 들으면 안 되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해서 들려줄 수는 없지만, 정말 감명깊은 스피치다”라며 맥기의 연설 영상을 게재한 것이다.

영상에서 맥기는 눈을 감은채 격정적으로 박수를 치며 선수들에게 뭔가를 얘기한다. 맥기를 둘러싸고 있던 선수들은 맥기의 스피치가 끝나자 광적으로 뛰기 시작하고, 선수들은 힘찬 발걸음으로 코트로 입장한다.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강력한 스피치.

맥기는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최고의 리더로 불리는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봐왔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맥기의 스피치도 그들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아 어린 선수들한테 강력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전 스피치는 스타 선수만 하는 게 아니다. 맥기는 궂은 일부터 하는 리더이자 몸소 행동하는 리더이다. 목소리를 낼 자격이 충분하다.

이처럼 수비력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클리블랜드를 한층 성장시킨 맥기, ‘샥틴어풀’에 웃음 거리로 나오던 그때 그 시절은 잊어도 좋지 않을까. 그는 엄연한 동부 컨퍼런스 2위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리더이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경이로운 '경기당 0.59실점'…쿠르…

2020.07.20
Hot
[ 스포츠뉴스 ]

UFC 화이트 대표, "하빕…

2020.07.30
Hot
[ 스포츠뉴스 ]

'31골 5도움' 호날두, 세리에A …

2020.08.04
Hot
[ 스포츠뉴스 ]

"20억 경제 효과"…

2020.08.07
Hot
[ 스포츠뉴스 ]

롯데의 100승 듀오, '특급 신인'…

2020.08.27
Hot
[ 스포츠뉴스 ]

'선발 체질' 김광현, 선발 ERA …

2020.08.28
Hot
[ 스포츠뉴스 ]

[인터뷰] '명품 강서브' 이시우의 …

2020.09.15
Hot
[ 스포츠뉴스 ]

LG, 오스틴 딘과 총액 130만 달…

2023.11.17
Hot
[ 스포츠뉴스 ]

"FA 60억 요구했다�…

2023.12.04
Hot
[ 스포츠뉴스 ]

메츠 알론소, 2년 차 최고액인 65…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