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국보' 이창호, '바둑여제' 최정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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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재회한 '바둑국보'와 '바둑여제'의 대결. 이창호 9단(오른쪽)이 좋은 내용으로 최정 9단을 또 한 번 꺾었다. 공식전 상대전적은 2승, 이벤트 대국을 포함하면 5승1패.


2020-2021 KB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정관장천녹, 컴투스타이젬에 3-2 승리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예년보다 늦게 개막한 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벌써 두 바퀴를 돌았다. 팀당 14경기씩 치르는 정규시즌은 2월 말까지 휴식기 없이 이어진다. 예년처럼 세계대회 등으로 인해 쉬는 주간은 없다.

6일 저녁에는 새 이름으로 단장한 정관장천녹과 새 팀으로 들어온 컴투스타이젬이 2라운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판판이 흥미로운 대진의 연속이었고, 그 중에서도 이창호-최정 전은 누가 이겨도 화제가 되는 승부였다.


속에 정관장천녹 유니폼을 입고 온라인으로 중국리그를 두고 있는 이동훈 9단. 랴오위안허 8단으부터 4시쯤에 일찌감치 항서를 받아내고 6시 30분에 들어가는 한국리그까지 휴식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루에 한ㆍ중 리그를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8년 연속 최고령 선수인 45세 이창호 9단, 2년 연속 홍일점 선수인 24세 최정 9단. 공식전에서는 2016년 9월의 KB리그에서 이창호 9단이 185수 만에 불계승한 후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첫 대결시 랭킹은 이창호가 29위, 최정이 54위.

4년이 지나 현재의 랭킹은 최정 9단이 28위, 이창호 9단이 43위. 관심을 모은 '바둑국보'와 '바둑여제' 간의 대결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으로 3시간 20여분을 두었다. 예상보다는 이른 종국.


팀에 선취점을 안긴 이창호 9단(왼쪽)이 검토실에서 동료들의 바둑을 살펴보고 있다. 가운데는 친구이기도 한 최명훈 감독, 오른쪽은 퓨처스 선수 이춘규 7단.


최정 9단이 무리하면서 대마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위험천만한 대마는 이창호 9단이 더 강하게 두지 못하면서 승부가 길어졌다. "그냥 살려주고도 우세가 지속된다는 게 신기하다"는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와 문도원 진행자.

이창호 9단은 그 후 우변에서 준비해 놓은 듯한 멋진 수를 보여주면서 최정 9단에게 더 버틸 명분을 주지 않았다. 217수 만의 불계승. 내용적으로도 흥미로웠고, 승부에서도 좋은 바둑을 두었다.


또 한 번의 3-2 승부가 나왔다. 8경기 연속 3-2 스코어는 개막전부터는 바둑리그 사상 처음, 전기에는 세 차례 나온 바 있다.


팀 승부에서도 정관장황진단이 컴투스타이젬을 3-2로 꺾었다. 이창호 9단의 뒤로 이동훈 9단과 백홍석 9단이 각각 나현 9단과 이영구 9단을 꺾으면서 일직선 승리를 결정했다. 낮에 중국갑조리그를 치렀던 이동훈은 하루에 한ㆍ중 리그를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썼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3라운드로 이어진다. 대진은 바둑메카의정부-컴투스타이젬(10일), 수려한합천-한국물가정보(11일), 셀트리온-정관장천녹(12일), 포스코케미칼-킥스(13일).


고향도 같고 이미지도 비슷한 이동훈 9단(왼쪽)과 나현 9단. 처음부터 끝까지 미세하게 흘러가며 극한의 반집승부를 벌였다. 이렇다 할 전투가 없었던 '집바둑'은 계가까지 가고도 234수에서 종국.

상대전적 8승8패에서 마주앉은 한 살 차의 동문. "중반에 판단착오로 거의 졌는데 이영구 선수가 계속해서 물러났다"는 백홍석 9단(왼쪽). "예전처럼 승부욕이 불타지는 않지만 가장 지기 싫은 기사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배울 만한 기사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랭킹 32위 심재익 4단(왼쪽)이 19위 김명훈 7단을 꺾었다. 소리 없이 떠오르는 심재익은 11연승, 최근 30국 전적이 27승3패(2회 프로기사협회리그 11전 11승). 랭킹도 두 달 사이 22계단 끌어올렸다.



"(장고판 연속 출전은) 감독님께 작년에 2시간짜리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만 말씀드렸다." (백홍석 9단)
"1라운드 때 내용이 썩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그럴지 또 한 번 내보낸 거였다. 나이에 맞지 않게 투혼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명훈 감독)


역대 최연소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략가' 안형준 감독(가운데 얼굴)의 첫승은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고 있다.


2004년 원년대회부터 열일곱 시즌 연속으로 뛰고 있는 '바둑리그의 역사'이기도 한 이창호 9단. 17연속 참가는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함께 3명뿐이다.


여자리그 27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최정 9단. KB리그 통산 전적은 15승2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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