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이민아가 스승을 위해 조심스럽게 전한 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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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그런 것들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지난해 9월, 한국 축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윤덕여 감독 후임으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최인철 전 인천현대제철 감독이 부임 11일 만에 갑작스레 사퇴했다. 과거 선수들에게 폭언, 폭행을 한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최인철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소위원회를 통해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감독의 사과문처럼 절대 잊어선 안 될, 그리고 반복되선 안 될 일이다. 최근 심심치 않게 불거지고 있는 한국 체육의 폭행 사건들을 곱씹어본다면 현장 복귀 ‘가능성’마저 제기돼서는 안 된다.

이런 스승의 잘못을 잘 알지만 그저 그런 사람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최 전 감독 밑에서 한국 최고의 여자축구 스타로 성장한 이민아(29·인천현대제철)가 그 주인공.

그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최 전 감독님이 안 좋은 일로 축구계를 떠나셨다”며 “하지만 그저 그런 것들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한다.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나에게 있어선 (만난)지도자 중에선 지도 방식은 최고였다. 이 정도로 섬세하고 잘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다. 최 전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구단의 클럽하우스도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못한 일과 별개로 최 전 감독이 인천현대제철을 WK리그 최강자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부분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이었다.

최 전 감독의 WK리그 복귀가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이민아는 인상 깊었던 스승의 지도 방식을 직접 후배들에게도 전달하길 희망했다. 그는 “직접 보고 배운 만큼 감독님의 축구가 어떤 축구인질 잘 안다. 이기는 축구, 재미있는 축구는 여자축구 선수들에게 아주 적합했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은퇴하고 지도자가 된다면 최 전 감독님처럼 선수들을 가르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다시 현장에선 만나기 힘든 스승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억하고 있는 이민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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