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부끄러운 한 이닝 6볼넷, 패기도 책임감도 없어

[BO]엠비 0 2200 0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디펜딩챔피언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불명예를 썼다. 한 이닝에 볼넷 6개를 내줘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 타이기록을 기록했다. 주축 타자 다섯 명이 무더기로 빠진 팀을 상대로 내준 볼넷이라 더 창피하다.

KIA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3회말 한 이닝에 볼넷 6개를 내줬다. 선발로 나선 한승혁이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박동원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안타 두 개와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낸 뒤 마이클 초이스를 상대로 볼 두 개를 던진 뒤 이민우로 교체됐다. 2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던 한승혁은 고졸(동산고) 2년차에 1군 통산 54번째 경기에 불과한 신인급 타자를 만나 갑자기 투구 밸런스를 잃었다. 한 번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KIA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지만 흐름을 끊는데 실패했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가 초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한승혁이 내준 볼넷 개수가 3개로 늘었다. 이민우는 장영석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김민성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송성문과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와 내야안타를 맞고 다시 흔들렸다. 박동원에게 또 볼넷을 내주고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1군에 이름을 올린 심동섭은 첫 타자인 김규민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한 이닝 볼넷 6개 진기록을 달성했다. 볼넷 두 개를 얻은 박동원을 제외하면 모두 신인급 선수들이다. 홈런을 맞더라도 힘으로 붙어야 할 젊은 투수들이 스스로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한 이닝 6볼넷은 LG가 1990년 7월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처음 한 이닝 6볼넷을 기록한 뒤 이날이 13번째다. KIA는 지난 2015년 5월 29일 광주 NC전에서도 5회 볼넷 6개를 내주며 이부문 12번째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해태시절인 1992년 5월 2일 무등 LG전에서 6회 6볼넷을 기록한 뒤 2001년과 2015년에 이어 팀 통산 네 번째다. 수치스러운 기록이다.



지난해 20승 듀오(양현종, 헥터 노에시)를 배출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역사상 가장 약한 우승팀이라는 꼬리표도 따라 붙었다. 불펜이 신뢰를 주지 못했고, 사실상 20승 듀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투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선의 폭발력 없이 승리하는 경우가 적으니 우승팀이지만 ‘만만한 상대’로 전락했다. 이날 한 이닝 6볼넷은 우승을 차지하고도 크게 변하지 않은 KIA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 휴식기간을 갖는 선발 투수의 책임감도, 흐름을 끊어야 할 불펜 필승조의 절실함도 보이지 않는 투구였다. 타선이 중반 이후 폭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반 난조가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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