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상무 황승빈이 전한 각오 ”팀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는 능력 인정받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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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제천/강예진 기자] “팀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아 주축이 되고 싶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주장을 맡고 있는 세터 황승빈은 오는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전역 목표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9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 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종별선수권) 남자 일반부 경기 후 만난 그에게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보자 황승빈은 “실패한 것 같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황승빈은 지난 4월 팔꿈치 수술을 했고, 컨디션 회복 중에 있다. 그는 “사실 4월에 팔꿈치 수술을 했다. 이번 대회(종별선수권)를 뛰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같이 입대한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어 뛰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말을 덧붙였다. 걱정과 달리 황승빈은 팀을 대회 2연패로 이끔과 동시에 세터상을 수상했다.

 
상무에서 생활한 지난 1년 4개월 동안 황승빈에게 다가오는 부담감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다. 그는 ”프로나 상무나 어느 정도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건 똑같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프로에서는 방해가 됐다면 지금은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바뀌었다“라며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황승빈은 전역 후 소속팀인 대한항공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가 상무에 있는 동안 대한한공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지난 5월 V-리그 최초 외국인 감독인 이탈리아 출신 산틸리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에 앞장섰다.

 
소식을 전해 들은 황승빈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모든 선수가 같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기회도 골고루 받을 수 있다고 했다“라면서 ”박기원 감독님이 계셨을 때 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전역해도 나를 믿어주는 분이 계신다는 마음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기회를 받기보다는 내가 잘해서 내 능력으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황승빈은 복귀 후 팀에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을까. 황승빈은 ”주축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 뒤 ”무조건 주전이 된다기보다는 팀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곧 서른을 바라보는 황승빈은 아직 자신의 배구 인생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를 자주 뛰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이제는 배구를 해왔던 날보다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승빈은 새로 들어온 후임 선수들에게 ”훈련하면서 군 생활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시간 낭비라는 생각보다는 하나라도 얻어 가겠다는 생각으로 알찬 시간 보내면 좋겠다.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라면서 ”전역을 꿈꾸기엔 꿈으로만 꿔야 한다. 현실이다“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승빈은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한 마디 전했다.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짧게 말한 뒤 ”철저히 무장하고 있다. 입대하기 전보다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돼서 복귀 후 팀에 좋은 영향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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