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돋보기] 스무디를 마신다, 롯데의 특별한 2군 영양 관리법

[BO]스포츠 0 4413 0
 

롯데 2군 선수들은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홈 경기 전후로 특별한 '스무디'를 마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구단 내 스포츠 사이언스 부서를 신설했다. 선수단 몸 관리를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허재혁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트레이너를 팀장으로 영입해 팀을 꾸렸다. 허 팀장은 컵스를 거쳐 2013년부터 4년간 SK에서 수석 트레이너로 일했다. 2017년 컵스로 돌아갔다가, 성민규 롯데 단장의 제안을 받아 KBO 리그에 복귀했다.

스포츠 사이언스 부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슈가 '영양'이다.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야구 종목의 특성상 체력 회복과 유지를 위한 적절한 영양소 섭취가 필수적이다.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던 스포츠 사이언스 부서는 선수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스무디를 개발했다.

허 팀장이 몸담았던 컵스 마이너리그 싱글 A의 모델을 따왔다. 스포츠 영양학을 전공한 에밀리 댄커스가 각종 보충제와 과일을 이용한 영양 스무디를 만들어 컵스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이 방법을 롯데 2군에 활용했다. 영양사 파트에서 스무디 레시피를 만들면 트레이닝 파트에서 피드백을 주는 협업 구조를 구축했다. 에밀리 댄커스의 역할을 롯데에서 우미연 영양사가 하고 있다.
 

 

롯데 1·2군을 오가며 선수단 식단을 책임지는 우 영양사는 "경기 전에는 아미노산을 넣어 조합하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이 먹는 단백질을 중심으로 레시피를 만든다"며 "개막 전부터 준비해 5월에 바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잘 먹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있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레시피가 완성됐다. 선수들이 최대한 좋아하는 스무디를 준비한다"고 했다. 우 영양사는 바나나, 자몽, 레몬, 시금치, 블루베리 등을 다양하게 조합하고 있다.

허 팀장은 "경기 전에는 전해질 보충, 경기 후에는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고 전했다. 전해질은 경기 중에 땀으로 배출되는데, 체내 부족할 경우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전해질 스무디는 아미노산 이외 코코넛 워터와 두 가지 이상의 채소 및 과일류를 포함한다. 아미노산은 근육량 증가와 근육의 회복에 중요하다. 코코넛 워터는 미네랄 워터보다 흡수가 빠르고, 갈증 해소 효과가 탁월하다. 내야수 김대륙은 "아미노산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몸이 건강해지고 체력까지 향상되는 걸 느낀다"고 했다.

롯데의 스포츠 사이언스 부서는 다양한 훈련 방법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강조되고 있는 시각 트레이닝도 강화했다. 롯데의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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