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만 있는 곳 아냐" 구덕 30분 만에 매진시킨 부산 축구팬들
2015년 이후 5년 만에 1부리그인 K리그1에 복귀한 부산 아이파크가 2일 승격 후 처음으로 홈 관중을 받았다. 구단에서 준비한 구덕경기장의 좌석들이 모두 팔렸다.
경기 시작을 1시간 30분여 남긴 시점 부산 선수단이 도착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기 바빴던 한 여성 팬은 "부산은 롯데 자이언츠만 있는 곳이 아니다. 아이파크도 있다. 이렇게 다시 축구장에 올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이날 2일 부산-울산전에 입장한 팬들은 586명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일반 예매로 들어오신 팬들은 574명이다. VIP 인원 등이 12명이다. 574석은 예매 개시 20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더 철저하게 실시했다. 이에 구덕운동장(1만 2349석) 수용인원의 1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었지만 5%의 좌석만 준비했다. 골대 뒤 응원석을 열지 않는 대신 동측과 서측만 개방했다.
이날 부산은 홈 팬들 앞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리그 선두 울산을 상대로 1-2로 석패했다. 후반 38분 리그 득점 선두 주니오에게 리그 18호 골을 헌납하지 않았다면 대어 울산을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홈팬들도 경기 종료 후 열심히 뛴 부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쳐줬다.
조덕제(55) 부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몇 년 만에 이렇게 1부리그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드렸는데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쉽기도 하다.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응원해주셨다.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