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ERA 3위+다승 2위, 이게 정말 임찬규 성적이란 말인가
[OSEN=인천, 한용섭 기자] LG 투수 임찬규(28)가 소리없이 투수 스탯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토종 투수로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No. 3’ 안에 포함된다. 놀라운 발전이다.
임찬규는 30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7승째를 거두며 다승 7위로 올라섰다. 국내 투수로는 NC 구창모(9승)에 이어 2위다. 또 평균자책점은 3.57로 낮춰 전체 9위, 국내 투수로는 구창모(1.55)와 SK 문승원(3.43)에 이어 3위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인 임찬규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진 않는데, 올 시즌에는 70탈삼진으로 전체 11위에 랭크돼 있다. 게다가 9이닝당 탈삼진 숫자는 8.33개로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두산 알칸타라, NC 루친스키 보다 높은 전체 5위다. 토종 투수로는 3위.
임찬규는 경기당 투구 이닝도 5⅔이닝으로 구창모(6⅔이닝) 문승원(6이닝)에 이어 국내 투수 3위권이다. 이처럼 세부적인 지표도 훌륭하다.
임찬규는 직구 외에 커브, 체인지업 변화구 제구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30일 SK전에서 1회 1사 3루 위기에서 최정을 체인지업으로 3루쪽 투수 땅볼로 잡아 3루 주자를 홈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2사 2루에서 채태인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 1점을 내주고 2사 2,3루 위기에서 거포 한동민을 1~2구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임찬규는 30일 SK전이 끝난 후 "오늘 팀이 승리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는 성우형, 민성이형, 라모스가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좋은 수비가 있어서 승리할 수 있어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LG는 1~3선발인 윌슨, 켈리, 차우찬이 예년 구위가 아닌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임찬규는 정찬헌, 신인 이민호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선발 차우찬이 1회 2구만 던지고 강판되자, 갑자기 구원 투수로 올라와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전 위닝을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만든 피칭이었다.
임찬규의 개인 최다승은 2018시즌 11승, 100이닝 이상 던지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은 2017시즌 4.63이다. 현재의 페이스를 잘 이어간다면, 개인 최다승과 평균자책점 기록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