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의 사라진 구속과 제구력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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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구속과 제구력이 없어졌어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한여름인데 그를 향한 여론은 차갑다.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에 걸맞은 위엄은 온데간데없다. 구속과 제구력을 잃은 모습이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5시 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0 MLB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25일 탬파베이전 부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류현진에겐 좋지 않은 수식어들이 대거 붙었다. 이적 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고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2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당하는 굴욕도 맛봤다. 평균 자책점은 8.00까지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란 핑계를 대기엔 구속, 제구력, 경기운용 능력 등 경기 전반에 걸쳐 기대 이하였다.

일단 공에 힘이 없었다. 경기 후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직구 평균 88.3마일(약 142㎞)에 그쳤다. 이날 총 93개의 공을 던져 90마일을 넘긴 것은 단 4개뿐이었다. 최고는 2회 초 카터 키붐에게 던진 91마일(약 146㎞)이었다. 애초 류현진은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2019시즌 평균 90.96마일(약 146.3㎞)에 비해 확실히 힘을 잃은 모양새였다.

직구론 경쟁력이 없다 판단한 류현진은 변화구로 전략을 바꿨다. 체인지업, 포심패스트볼 등을 던지면서 변화를 꾀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더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류현진이 이날 맞은 9개의 안타 중 5개가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나왔다. 구속도 사라진 데다 제구력마저 잃으니 상대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다.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팀 내 1선발 답지 않은 부족한 경기운용 능력에 고전해야 했다. 결국 류현진은 시즌 첫 승보다 첫 패배를 먼저 받아들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상황도 류현진의 편이 아니다. 토론토는 나흘 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다. 마이애미와 개막 시리지를 치렀던 필라델피아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까닭이다. 3일 필라델피아전은 취소됐고 4일은 휴식일이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유력한 상황이기에 류현진은 약 1주일 정도를 쉬어야 할 수도 있다. 첩첩산중이다. 팀 내 1선발 역할로 4년 8000만 달러(약 952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코리안 몬스터’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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