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서 군복무 ‘스페인행 4호’ 김영규, “프로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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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 리가(1부리그) 한국인 4호 진출 선수인 김영규는 이번 시즌 도중 K4리그(4부) 시흥시민축구단으로 이적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다하기 위해 시흥까지 닿은 김영규는 시흥에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려 더 나은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다.

2012년 스페인 라 리가 UD 알메리아에 입단해 이듬해 8월 비야레알과 2013-2014 라 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으로 깜짝 데뷔전을 치른 김영규는 한국인 4호 라 리가 데뷔 선수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이호진(라싱 산탄데르)-박주영(셀타 비고)에 이은 한국 선수 네 번째 라 리가 데뷔였다.

이천수와 박주영은 워낙 그전부터 잘 알려진 선수라 크게는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김영규의 데뷔는 그 당시 정말 의외였고 파격이었다. 이미 완성된 두 선수와 다르게 현지에서 성장해 십대라는 어린 나이에 스페인 현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 특별했다.

2009년 12월 스페인 유소년 클럽 아미스타드에 입단해 스페인 축구를 익힌 김영규는 현지에 정착한지 4년도 안 되어 라 리가 데뷔라는 꿈을 이뤄낸 것이다. 김영규는 그 당시 리버풀에서 임대해 온 수소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수소는 AC 밀란-제노아를 거쳐 현재 세비야에서 뛰고 있다.

어쨌든 김영규는 그 이후 계약 등 경기 외적 문제로 커리어가 꼬이며 레알 아빌레스-UD 멜리야 임대를 전전했고, 그 이후로도 메리다 AD, NK 이스트라, CD 엘 에히도 등에서 각각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내는 데 그쳤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등 머나 먼 타지에서 고생한 김영규는 지난해 여름 한국으로 복귀했다. 그렇지만 팀을 찾지 못했고, 경상북도 풍기의 은사 도움을 받아 모 대학교 팀에서 운동을 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다 올 7월 시흥에 입단해 현재 9경기에 나서고 있다. 측면 공격수로 주로 나서는 김영규는 현재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푸드마켓이라는 업체에서 사회복무를 다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식품들을 받아 어르신이나, 장애인 센터, 아동 센터 등에 음식을 나눠 주는 곳이다. 처음 하는 사회 생활에 김영규는 "근무 끝나고 저녁에 훈련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이제는 적응 되어서 할 만하다"라며 배시시 웃었다.

아직은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김영규는 “4부 리그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4부 리그라서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도 요즘은 프로 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든다. 여기만의 특유의 환경도 쉽지 않다”라며 이번 시즌 K4리그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K4리그에는 김영규의 절친 김우홍도 뛰고 있다. 김우홍은 인천 남동구를 연고로 하는 남동 FC에서 활약 중이다. 김영규와 김우홍은 풍기초등학교 동기로 유년기에 함께 스페인 무대로 건너 가 축구한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김우홍은 한국인 최초로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시즌 두 선수는 시흥과 남동 소속으로 두 번 대결했다. 김영규는 “포지션이 직접적으로 대결하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우홍이가 여전히 잘 하더라. 남동 자체가 잘 하는 팀이고 우리가 밀렸던 기억이 난다. 우홍이랑은 자주 보고 축구 얘기도 많이 한다. 워낙 친해서 내가 잘 되든, 우홍이가 잘 되든, 둘 다 잘 되든, 어찌됐든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27세가 되는 내년 11월에 전역을 신고하는 김영규의 꿈은 다시 프로 무대를 누비는 것이다. 김영규는 “프로에서 뛰고 싶다. 뛸 수만 있다면 1부든 2부든 상관없다. 그러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20대 중반의 꿈 많은 청년 김영규의 도전이 다시금 꽃을 피게끔 응원을 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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