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마침내 이치로 대기록 접수했다…亞 최다 15G 연속 멀티출루 환호 '꿈의 3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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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는 아시아를 빛낸 '야구천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남을 역대급 행보다.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침내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50)의 대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최지만(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세스 루고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다저스는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을 내세웠고 무키 베츠(2루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지명타자)-데이비드 페랄타(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디트로이트전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26일 피츠버그전에서 5타수 2안타, 27일 피츠버그전에서 3타수 1안타 11볼넷 1득점을 남기면서 신바람을 냈다.

이어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만나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30일 텍사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31일 텍사스전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연속 경기 멀티출루 기록을 늘린 김하성은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2일 콜로라도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3일 콜로라도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면서 주가를 높였다.

김하성의 멀티 출루 기록은 다저스를 만나고 나서도 멈춤이 없었다. 김하성은 5일 다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6일 다저스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7일 다저스전 역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성적도 타율 .287, 출루율 .384, 장타율 .455, OPS .839에 15홈런 41타점 24도루로 껑충 뛰었다.
 

▲ 김하성이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시애틀에서 뛰던 당시의 모습이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에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 역대 최다 기록 타이를 의미한다. 지금껏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는 이치로였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7년 6월 4일 텍사스전부터 6월 20일 피츠버그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해냈다.

아시아 역대 최고의 메이저리거로 손꼽히는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 입단, 타율 .350 8홈런 69타점 56도루에 242안타를 폭발하면서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타율 .372와 더불어 262안타를 작렬하면서 역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이치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치로가 15경기 멀티 출루 기록을 수립한 2007년에는 타율 .351 6홈런 68타점 37도루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에 출전, 타율 .311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를 남긴 이치로는 특히 3089안타라는 어마어마한 누적 기록을 자랑한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1278안타를 날렸던 이치로는 미일 통산 4367안타라는 전설을 남겼다. 향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곤솔린과 대결에서 볼카운트 2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4구째 들어온 92마일(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린 것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출루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3회말 선두타자 최지만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에 불을 지폈고 캄푸사노의 중월 2점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마침 그리샴도 중전 안타를 날려 분위기를 이어갔고 김하성은 곤솔린의 초구 88마일(142km)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 안타를 작렬,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 방향으로 적시 2루타를 날려 그리샴과 김하성 모두 득점하면서 샌디에이고가 4-0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5-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4회초에만 8실점을 하면서 망연자실했고 김하성은 팀이 5-8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볼을 고른 김하성은 곤솔린이 던진 2구째 88마일 슬라이더가 한복판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5회도 끝나기 전에 멀티히트를 작성한 김하성은 그렇게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하고 이치로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수비에서도 5점을 헌납하며 대량 실점을 했고 6회말 캄푸사노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6-13으로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하성은 7회말 1아웃 주자 없을 때 다시 타석을 맞았다. 선두타자 그리샴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에게 주어진 주자는 없었다. 다저스는 7회말부터 구원투수 조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고 김하성과도 승부가 이뤄졌다. 김하성은 초구와 2구째 모두 볼을 고르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했지만 100마일(161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연달아 들어와 볼카운트 2B 2S로 이어졌고 결국 5구째 들어온 100.8마일(162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출루를 해내지 못했다.

김하성은 극적으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9회말 2아웃에서 캄푸사노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그리샴이 우전 안타를 날려 김하성에게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주어진 것. 좌완 브라이언 허드슨과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들어온 86마일(138km) 커터를 때렸으나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7-13 패배로 종료됐다.

이날 김하성은 아시아 역대 최다인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라는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시즌 타율이 .288로 뛰어 올랐다. 조금씩 3할 타율에도 근접하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는 동안 타율 .442(52타수 23안타) 4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서는 캄푸사노가 4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시즌 타율을 .319까지 끌어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김하성이 뛰고 있다.
▲ 최지만(왼쪽)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185로 떨어졌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캄푸사노의 중월 2점홈런으로 득점한 것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4회말에는 3루수 플라이 아웃, 6회말 1사 2루 찬스에서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9회말에는 대타 매튜 베이튼과 교체되면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잃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루고는 다저스 막강 타선에 고전하면서 3⅓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그렇게 그는 시즌 6패째를 당했고 시즌 평균자책점 또한 4.19로 크게 뛰었다. 샌디에이고가 불펜투수진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스캇 바로우 역시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6.64로 뛰어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반면 다저스 선발투수 곤솔린은 6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하고도 팀 타선의 화력 덕분에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시즌 7승째.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55승 58패를 기록하면서 5할 승률과 또 한번 멀어졌고 다저스는 65승 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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