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甲’ 후반기 5할 타자 이지영의 “무심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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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저는 주전 포수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지영(32)은 삼성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9승 3패로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8위로 내려앉았으나 12일 후 세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4위 LG와는 4.5경기차다. 간극이 크지 않다. 17일 당시 5위 넥센과 삼성의 승차는 5경기였다. 이제는 삼성이 넥센에 1경기를 앞서있다. 

삼성은 투-타가 균형을 이루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평균자책점(3.07) 1위, 타율(0.306) 3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67로 매우 안정됐다. 투수만 잘 던지기 때문은 아니다. 포수의 리드, 야수의 수비가 뒷받침된다. 


 


삼성의 포수는 강민호만 있지 않다. 후반기 들어 이지영의 선발 출전 횟수가 늘었다. 9경기 중 5경기에서 이지영이 먼저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강민호의 컨디션 악화 때문이기는 하나 이지영의 활약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지영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지영의 후반기 타율은 0.500(22타수 11안타)이다. 후반기 규정타석 타율 1위 김재호(0.485·두산)보다 높다. 후반기 타율이 이지영보다 높은 타자는 2경기만 뛴 이동훈(0.833·한화) 밖에 없다. 

이지영은 4년 만에 싹쓸이를 했던 KIA와 대구 3연전에서 7안타(10타수)를 몰아쳤다. 32일 만에 얻은 볼넷도 자동고의4구로 최영진의 3점 홈런이 터지는 도화선이었다. 

지난해까지 이지영의 통산 타율은 0.276이다. 비록 타석은 적으나 프로 데뷔 후 절정의 타격(0.385)을 과시하고 있다. 이지영은 최근 매서운 타격 배경에 대해 ‘무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은 “예전에 타석에 서면 ‘홈런이나 장타를 치겠다’ 등 뭔가를 의식하며 배트를 휘둘렀다. 지금은 다르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의 올해 홈런은 1개(6월 29일 대구 넥센전다. 정확히 배트에 맞히는데 집중한 결과, 누구보다 무서운 타자가 됐다. 후반기 주자 있을 경우 타율은 0.6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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