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LG, 두산 공포증 탈출할까
무더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시 리그 선두 두산 베어스와 일전을 치른다.
LG는 31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잠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올 시즌 대결은 일방적이다. LG는 두산과의 8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20일부터 열린 3연전에서는 모두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에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한 LG는 삼성을 상대로 먼저 2경기를 내주면서 5연패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2연속 스윕패를 모면했다.
이어지는 kt와의 일전에서도 먼저 2연패를 당하는 등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LG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주춤하며 2위 싸움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오히려 이제는 넥센, 삼성, 롯데 등 5위 싸움에 뛰어든 팀들의 무서운 상승세를 경계해야 할 판이다.
지난 두산과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을 때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올 시즌 내내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책임졌던 셋업맨 김지용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정찬헌도 허리 상황이 좋지 않다. 가뜩이나 불안한 불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여기에 주전 포수 유강남도 현재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이며, 박용택과 이형종도 지난 주말 컨디션에 문제를 드러냈다.
반면 두산은 지난 주중에 SK에 스윕패를 당하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지만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LG를 상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어 있어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나마 LG로서는 두산이 자랑하는 외국인 선발 듀오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두산은 주중 3연전에 유희관-이용찬-이영하 순으로 나설 예정이다.
LG로서는 두산의 선발진을 이른 시간 공략할 수 있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또 다시 불펜 싸움으로 간다면 지난번처럼 밀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8번 만나 모두 패한 LG가 9번째 맞대결에서는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