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타율 0.374' 나원탁을 바라보는 조원우 감독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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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포수는 무엇보다 수비력이 최우선이다.”

롯데는 올시즌 개막 전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낸 뒤 포수난에 시달려왔다. 나원탁부터 김사훈, 나종덕, 안중열까지 4명의 포수가 모두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최근엔 그래도 공수에서 나쁘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중열이 선발 포수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 롯데의 포수 고민을 해결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나원탁이다. 나원탁은 올시즌 개막전에도 선발 포수 마스크를 꼈을 만큼 개막 전 주전 포수감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특히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완벽하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달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2달 가까이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2군에 내려간 나원탁은 타격에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3경기에 나서 타율 0.374, 13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8을 기록 중이다. 물론 2군과 1군의 수준차가 있지만 다른 포수들이 1군에서 아쉬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어 나원탁의 맹타가 더욱 돋보인다. 올해 퓨처스 올스타에도 뽑힌 나원탁은 올스타전이 열린 문수 구장에서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서 1군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나원탁을 바라보는 롯데 조원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조 감독은 26일 사직 NC전에 앞서 나원탁 기용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원탁이) 타격은 잘 치고 있지만 포수는 무엇보다 수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격은 합격점이지만 수비가 1군에 올라오기엔 준비가 덜 됐다는 것. 조 감독은 “포수들에게도 공격은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포수는 수비가 최우선이고 투수 및 선수들과 호흡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군에서 수비가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그 때 1군 기용을 고려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나원탁이 다시 1군에 올라오려면 타격보다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해야 한다. 이미 올시즌 초반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신뢰를 잃었기에 수비력 향상은 1군 진입을 위한 나원탁의 최대 과제다. 조 감독도 이런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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