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행' 오승환, 쿠어스 필드서 성공신화 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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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메이저리그 세 번째 도전 


 


오승환(36)의 메이저리그 세 번째 행선지는 콜로라도다. 투수들의 무덤에서 과연 성공신화를 써낼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 등 주요 언론은 26일(한국시간) "토론토와 콜로라도가 오승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망주 채드 스팬버거, 션 브루차드가 토론토행을,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이적하는 2대1 트레이드다.

지난해까지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1년 만에 다시 내셔널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부담스러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

오승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토론토와 1+1 계약에 성공했다. 강팀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생존본능을 보여준 오승환이다. 불과 몇 개월 만에 토론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언터쳐블'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불펜의 희망이었다. 48경기 동안 47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와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절정의 컨디션을 발휘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미래를 내다봤다. 유망주 보강하고, 노장 오승환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이다.

오승환의 행선지 콜로라도는 어찌 보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는 곳이다. 콜로라도의 홈 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인데,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 저항을 덜 받아 타구의 비거리가 증가한다. 아무래도 투수들의 장타 허용률이 높다. 그래서 대부분 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오승환의 경쟁자는? 데이비스-옥타비노-오버그

현재 콜로라도의 불펜은 웨이드 데이비스, 애덤 오타비노,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 크리스 러신, 스캇 오버그, 마이크 던 등이다. 이 가운데 오승환의 최대 경쟁자는 역시 데이비스가 첫 손에 꼽힌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와 3년 총액 5200만 달러(약 564억 원)에 콜로라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61에 그치고 있다.

중간 계투 애덤 오타비노도 만만치 않다. 2012년부터 7시즌 동안 콜로라도에서 활약 중인 오타비노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평균 자책점이 무려 1.49다.

이뿐만 아니다. 스캇 오버그도 6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콜로라도 불펜의 핵심이다. 

반면 좌완은 다소 빈약하다. 제이크 맥기(평균자책점 5.97), 크리스 루신(평균자책점 6.81)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오승환이 힘 보탤까 


 


콜로라도의 올 시즌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높다. 오승환과 같은 믿음직한 불펜투수가 절실했다.

특히 같은 지구 팀 간의 맞대결이 몰려있는 9월에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기다. 아무래도 얼마나 강인한 투수진을 보유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오승환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콜로라도는 9월 동안 28경기 가운데 무려 21경기를 서부지구 팀들과 맞붙는다. 오승환은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다저스전에서는 통산 6.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35)로 틀어막았고,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8경기에서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전 역시 2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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