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실바처럼…이강인, 발렌시아 역대 최고 히트작 꿈꾼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공격형 미드필더, 왼발잡이, 그리고 창의적이면서 기술적인 플레이까지.
발렌시아의 초특급 유망주 이강인(17)은 다비드 실바(32·맨체스터시티)와 공통점이 많다. 포지션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같고 왼발잡이라는 공통분모도 있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기술이 뛰어나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1, 2선 전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에 관여한다. 패싱력이 뛰어난 동시에 골도 넣을 줄 안다. 이강인(173㎝, 63㎏)과 실바(170㎝, 67㎏) 모두 신체조건이 뛰어나지 않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실바는 발렌시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선수다. 실바는 14세였던 2000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B팀을 거쳐 2004년 1군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4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0년 실바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때 발생한 이적료는 2400만 파운드(약 354억 원)에 달했다. 8년 전 시세로는 최고 수준이었다. 기대대로 그는 팀 에이스로 안착했고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실바 같은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8000만 유로(약 1051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설정한 것도 그만큼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발렌시아 15세 이하 팀인 카데테 B팀의 마누엘 루스 감독은 이강인과 실바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현재와 미래”라고 썼다. 실바가 현재라면, 이강인이 미래라는 의미다. 발렌시아 아카데미 코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장영훈 코치는 “발렌시아는 몇 년 전부터 이강인이 다비드 실바 정도의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25일(한국시간) 스위스 전지훈련 캠프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1군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발렌시아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소식을 몇 차례 자세하게 전했다. 아직 17세에 불과한 유망주인 이강인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이다.
실바는 18세였던 2004년 에이바르로 임대를 떠나 2부리그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1부리그에는 19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만약 이강인이 올해 출전 기회를 얻으면 실바보다 빨리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다. 이번 프리시즌 활약상이 중요하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 앞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면 된다. 감독 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의 관심을 받는 선수라 육성 차원에서도 이강인을 호출해 출전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