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 오르는 돌부처, 그의 역할은 필승조 부담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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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산호세) 김재호 특파원] 추측만 무성했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돌부처'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26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유망주 두 명을 받는 조건으로 오승환을 콜로라도 로키스로 보낸다고 전했다. 이 트레이드는 세부 절차를 거쳐 곧 공식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여러 잔부상에 시달리며 62경기에서 4.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이번 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반등에 성공했다. 48경기에서 4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8 10볼넷 55탈삼진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00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 트레이드는 안정적인 퍼포먼스에 대한 보상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콜로라도일까? 일단 콜로라도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6일 현재 53승 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LA다저스와는 2게임 차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 애틀란타에 2게임 차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후반기 경기 내용에 따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고지대 콜로라도주를 연고로 하는 로키스는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렇기에 투수가 한 명이라도 아쉬운 팀이다. 이번 시즌도 내셔널리그에서 두번째로 나쁜 4.75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은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브라이언 쇼, 아담 오타비노, 스캇 오버그 등이 우완 불펜을 맡고 있고 제이크 맥기가 좌완 불펜을 맡고 있다. 크리스 러신은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오승환은 이미 44경기에서 47 1/3이닝을 책임진 오타비노와 시즌 평균자책점 6.98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이언 쇼의 할 일을 나눠갖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오승환은 마무리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어 데이비스가 등판이 어려울 때 이를 대신할 수도 있다.

MLB.com은 이번 트레이들르 지난해 콜로라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팻 니쉑을 영입한 것에 비유했다. 정상급은 아니지만, 보유 가능 기간이 많이 남은 복수의 유망주를 희생하며 불펜을 보강한 것. 니쉑은 지난 시즌 콜로라도 이적 이후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의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쿠어스필드에서 단 한 경기 등판했다. 지난해 5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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