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몰아낸 삼성의 '씽씽투'…대반격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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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요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를 보면 왕조 시절을 지탱한 '지키는 야구'가 떠오른다.

삼성은 막강한 선발 투수진과 철벽 구원진의 앙상블로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 초반 KBO리그를 평정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당시 마운드에는 못 미치나 삼성 투수진은 2018년 후반기 레이스에서 폭염을 잊은 씩씩한 투구로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은 2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 아델만∼최충연∼심창민으로 이어지는 완벽 계투로 짜릿한 1-0 승리를 낚았다.

17일 재개된 후반기에 삼성은 6승 2패를 거뒀다. 21∼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로 이긴 것을 포함해 3승을 1점 차 승리로 장식했다.

그사이 공수의 집중력이 몰라보게 나아졌다. 

끈끈한 야구를 펼치는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안정된 마운드다.

삼성 선발진은 후반기 8경기에서 4승 1패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1.65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구원진도 2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호투를 이어갔다.

이 덕분에 7위 삼성은 5위 넥센 히어로즈에 2경기 차로 따라붙어 가을 잔치 출전 희망에 부풀었다. 


 


삼성 투수진을 명가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치게 한 주인공은 3년 만에 돌아온 일본인 투수코치 오치아이 에이지(49)다.

2010∼2012년 삼성 마운드를 지도한 오치아이 코치는 오자마자 길을 잃은 불펜진을 세우는 일에 주력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오치아이 코치는 불펜 투수에게 확실하게 임무를 주고 맡기는 스타일로 선수들의 동기를 자극했다.

몇 차례 블론 세이브로 시행착오를 겪긴 했으나 삼성은 최충연, 우규민, 장필준, 심창민으로 이뤄진 필승 계투조를 구축해 경기 후반 끈질긴 야구를 펼칠 토대를 마련했다.

세밀한 부분까지 조언하기보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선수 스스로 터득하길 바라는 오치아이 코치의 지도법이 영건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포수 강민호(33)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것도 마운드 안정화에 도움을 줬다.

올해 삼성 투수들과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리그 정상급 포수 강민호의 볼 배합이 위력을 보고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직 5할 승률 달성까지 6승이 모자란 상황에서 삼성이 가야 할 길은 멀다. 무더위에 더욱 강하게 단련된 삼성의 방패가 갈수록 견고해질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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