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드래프트 참가 결정" 이대은 간절히 바라보는 KT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쥔 KT는 이미 지명을 결심했다. 관건은 선수의 마음이다. 지난 24일부터 해외파 드래프트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접수 마감일인 8월 11일까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는 주말 KT 구단과 경찰청 이대은(29) 측이 직접 만날 계획을 잡으면서 이대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의 계획은 분명하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으로 미래를 책임질 투타 기둥을 영입하는 것이다. KT는 지난해 9월 신인지명회의에서 드래프트 1순위로 강백호를 지명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KT의 기대대로 올시즌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 지난 24일까지 89경기 358타석을 소화해 타율 0.289, 18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로 활약 중이다. 무더위로 인해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으나 역대 고졸신인 최다홈런인 21홈런 돌파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렇게 강백호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얻은 KT의 다음 영입대상은 이대은이다. KT 운영팀 고위관계자는 일찌감치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우리의 선택은 이대은”이라며 이대은이 드래프트에 나올 경우 주저하지 않고 이대은을 지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150㎞ 이상을 던지는 국가대표 우완 파이어볼러를 놓칠 수 없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비록 올시즌도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KT지만 2019시즌 이대은이 KT의 기대대로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찬다면 고영표와 이대은으로 구성된 수준급 토종 원투펀치를 내세울 수 있다.
결국 칼자루는 이대은 본인이 쥐고 있다. 이대은 주위에서도 이대은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KBO리그에서 뛰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대은 측도 KT와 직접 만나 앞으로 팀의 운영 방향 등을 들어볼 생각이다. 이대은 에이전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25일 “나는 물론 이대은 아버지께서도 이대은의 드래프트 참가를 설득하고 있다. 대은이가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현실적으로 이제 대은이가 빅리그 계약과 같은 좋은 대우를 받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며 “이번 주말 KT 관계자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기로 약속을 잡았다. KT와 만나고 나서 드래프트 참가여부도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근 이대은의 컨디션에 대해선 “6월초 부상을 당했고 7월부터 불펜에서 나와 페이스를 올렸다. 지금은 문제가 없다. 오는 주말 고양 다이노스전부터 다시 선발 등판한다”고 덧붙였다.
신일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빅리그에 도전했던 이대은은 2014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2015시즌과 2016시즌 지바 롯데와 계약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경찰청에 입대해 군복무와 야구를 병행 중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 657이닝 40승 37패 방어율 4.08,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40경기 124.2이닝 9승 9패 방어율 3.97이다. 2015 프리미어12,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선 19경기 98.1이닝 7승 3패 방어율 2.93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