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시선] LAD의 향후 움직임..결국 류현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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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올스타전 당일 트레이드를 단행, '대어' 매니 마차도(26)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려왔다. 다음은 불펜 보강이 될 전망이다. 트레이드 영입이 될 수도 있고,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류현진(31)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와 트레이드를 마무리했다. 마차도를 데려오면서 팀 내 유망주 랭킹 3위 유스니엘 디아즈(22·우익수)를 비롯해 브레빅 발레라(26·2루수), 잭 팝(22·우완투수), 딘 크레머(22·우완투수), 라일런 배논(22·3루수)를 내줬다. 유망주 5명을 내줬지만, 아주 큰 출혈은 아니라는 평가다.

마차도 영입을 통해 다저스는 코리 시거(24)가 이탈한 유격수 자리의 새 주인을 찾았다. 올 시즌 이후 마차도가 FA가 되기에, 'FA로이드' 효과도 바라볼 수 있다. 시즌 후 잡지 못해도 시거가 돌아오면 전력은 복구된다.

이렇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권'을 향해 한 걸음 디뎠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불펜 보강이 남았다. 현지 매체들도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원한다고 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저스는 지난 24일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3.48로 내셔널리그 1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휴스턴(3.00)에 이은 2위. 하지만 불펜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불펜의 팀 평균자책점 3.77로 내셔널리그 7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12위가 된다. 대략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 순위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불펜이 더 단단했다면, 더 넉넉한 승차로 1위를 달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켄리 잰슨(31)이라는 최상급 마무리가 있지만, 잰슨을 받쳐줄 불펜진이 살짝 약하다. 투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강력한 불펜은 필수다. 다저스도 이를 알고 있다.

불펜 보강을 위한 방법은 일단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것이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한국시간 8월 1일)이 머지않았다.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이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이 넘친다. 클레이튼 커쇼(30), 리치 힐(38), 알렉스 우드(27), 로스 스트리플링(29), 마에다 겐타(30), 워커 뷸러(24) 등이 있다. 불펜 경험이 있는 이들도 있기에, 필요한 경우 불펜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류현진이다. 현재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일주일 안에는 재활 등판에 나설 가능성이 무척 높다. 동시에 트레이드가 됐든, 선발의 불펜 전환이 됐든, 류현진이 걸린다.

다저스의 현 상황을 보면, 일단 '사치세'가 있다. 마차도를 데려오면서 팀 총연봉이 630만 달러(잔여 시즌 마차도 연봉) 추가됐다. 이에 사치세 기준인 1억 9700만 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4년 연속 사치세를 냈던 다저스는 올해는 이를 피하고자 한다.

또 한 번 유망주를 내주고 불펜투수를 데려올 경우, 사치세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 이에 선발투수를 포함한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현지에서는 나오고 있다. 대상 '매물'에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780만 달러다. 류현진을 트레이드할 경우, 대략 300만 달러 수준의 잔여 연봉을 뺄 수 있다. 이 경우, 다저스는 남는 선발 자원을 정리하면서, 팀 연봉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 괜찮은 부분이다. 반대로 류현진은 새 팀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류현진에게 썩 만족스러운 시나리오는 아니다.

반대로 다저스에 남더라도 불펜으로 갈 수 있다. 선발투수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부상 전까지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12로 좋기는 했지만, 결국 선택은 다저스의 몫이다.

이 역시 류현진에게 반가운 부분은 아니다. 류현진은 '순수' 선발투수다. KBO 리그에서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꼽혔고,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통산 88경기 가운데 불펜은 딱 한 번이 전부였다. 심지어 이 한 번도 4이닝을 소화했다. 자기 루틴에 맞춰 등판할 수 있는 선발과 매일 대기해야하는 불펜은 다르다. 류현진에게 불펜은 '맞지 않는 옷'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돈'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후 FA가 된다.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면 선발투수로 뛰는 쪽이 낫다. 불펜의 가치가 올라온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선발의 가치를 넘지는 못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다. 문제는 이후다. 복귀 후(혹은 그 전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관건이다. 다저스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되든, 류현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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