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7월 ERA 13.75, AG 金 전선 이상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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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국가대표 좌완투수 차우찬(LG)의 거듭된 난조에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2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6실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1회부터 1사 1, 2루를 자초한 뒤 다린 러프에게 좌월 선제 3점포를 맞았고, 2회에는 2아웃을 잘 잡고도 볼넷-안타에 이어 구자욱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그리고 5회 또 2아웃 이후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를 채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수는 이미 94개에 달했다.

차우찬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잦은 기복 속 그래도 6월을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마무리했지만 7월 첫 등판인 6일 광주 KIA전 4이닝 9실점부터 다시 안정감을 잃었다. 7월 4경기 기록은 3패 평균자책점 13.75. 퀄리티스타트 없이 18⅓이닝 동안 무려 28점을 상대에게 바쳤다. 6월말 4.76까지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은 6.17까지 치솟으며 규정이닝을 소화한 27명 중 최하위가 됐다.

차우찬의 거듭된 난조에 소속팀 LG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의 근심마저 깊어지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6월 11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당시 기록 또한 12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5.27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좌완 베테랑이라는 메리트에 4차례의 국가대표 경험 등을 감안했을 때 차우찬은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7월만 보면 차우찬을 어떤 경기에 내보내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한국은 AG에서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B조에 편성됐다. 리그전을 치러 예선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인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슈퍼라운드 2경기를 통해 결승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대 6경기를 치러 메달 색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대표팀 엔트리에서 선발투수 자원은 이용찬(두산), 임찬규(LG), 양현종(KIA), 임기영(KIA), 박종훈(SK), 차우찬(LG) 등 총 6명이다. 마운드 플랜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첫 경기인 대만전 이후 결승까지 5일의 시간이 있어 가장 중요한 대만전과 결승전을 에이스 양현종이 맡아도 되고, 아니면 사이드암투수에 약한 대만을 박종훈 또는 임기영이 상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운드 운용이 어떻든 차우찬 역시 최소 한 경기는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엔트리 발표 당시에는 차우찬의 슈퍼라운드 등판이 점쳐졌지만 이젠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물론 차우찬은 롱릴리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올해 컨디션이 좋은 임찬규, 이용찬 등이 먼저 나선 뒤 1+1 전략으로 차우찬을 뒤에 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예측은 차우찬의 컨디션 회복이 전제된 부분이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선발, 롱릴리프 모두 등판이 어렵다.

한국의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그렇기에 매 경기 완벽한 투타의 짜임새가 요구된다. 특히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차우찬의 거듭된 부진에 AG 금메달 전선마저 함께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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