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연봉순이 아니다…KBO리그 ‘가성비 甲’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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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의 원칙 중 하나는 ‘가성비’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그 값이 비싸다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원칙은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수의 연봉은 그간 보여준 활약에 앞으로의 기대치를 더해 책정된다. 하지만 기대치가 현실로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고액 연봉에도 부진한 ‘먹튀’가 있는 반면, 기대가 낮았던 저연봉 선수들의 반전 활약도 흔하다. 성적은 연봉순이 아니다.

● ‘연봉 대폭 인상 찜!’ 가성비 만점 활약

KBO리그 최저 연봉은 2700만원이다. 아무리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은 특급 신인이라도 데뷔 첫 해에는 최저 연봉을 받는다. 1996년 박재홍의 신인 역대 최다 홈런(30개)에 도전 중인 강백호(KT)와 어느덧 팀 내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양창섭(삼성)은 최저 연봉을 비웃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쏟아져 나온 ‘베이징 키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쌍두마차다. 24일 강백호는 시즌 18호 홈런을, 양창섭은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들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연봉 대폭 인상은 따 놓은 당상이다.

긴 무명의 터널을 벗어나 빛을 보기 시작한 이들도 있다. 입단 6년차 김규민(넥센)은 그간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최저를 살짝 웃도는 2900만원. 하지만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다. 서건창과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졌던 상황에서 버텨낸 공로는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의 가치다. 강경학(한화) 역시 연봉은 5800만원에 불과하지만 0.340을 상회하는 타율에 수비에서 안정감까지 보여주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 호잉과 브리검이 복덩이라고 불리는 이유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이는 단연 제러드 호잉(한화)이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리빌딩 기조를 천명하며 외국인 몸값 줄이기에 나섰다. 호잉에게는 계약금과 연봉 합쳐 70만 달러를 지급했다. 지난해 윌린 로사리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자,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마이클 초이스(넥센·60만 달러) 다음으로 적었다. 하지만 호잉은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27,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2년차’ 제이크 브리검(넥센) 역시 알짜배기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넥센에 합류한 그는 올 시즌에 앞서 총액 6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20명 중 18위의 저연봉이다. 외국인 투수 몸값 1위 헥터 노에시(KIA·200만 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20경기에서 완투승 한 차례 포함 5승5패, 평균자책점 3.85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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