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손' 오명 카리우스 "알리송 합류 아무도 얘기 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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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왕자' 살라흐는 SNS로 "강해져라 카리우스" 응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뼈 아픈 두 차례 실수로 '기름손'이라는 오명을 얻은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24·독일)가 브라질 '넘버1 골키퍼' 알리송(25)의 팀 합류에 대해 "아무도 알리송이 온다는 것을 얘기해주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카리우스는 24일(한국시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알리송이 리버풀과 계약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나에게 미리 귀띔해주지 않았다"라며 "알리송의 입단은 나에게 좋지 않은 상황임은 틀림없다. 지금은 이런 것에 대해 더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라며 이적에 대한 생각마저 내비쳤다.

2016년 480만 파운드(약 70억원)의 이적료로 마인츠(독일)을 떠나 리버풀에 입단한 카리우스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10경기를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19경기를 소화했다.

리버풀에서 입지를 넓혀가던 카리우스는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리버풀의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지만 두 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팀의 1-3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후반 6분 동료에게 볼을 던져주려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게 볼을 빼앗기며 실점한 카리우스는 후반 44분 개러스 베일의 중거리포를 우물쭈물하다 놓치면서 '기름손'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카리우스는 끝내 눈물을 흘렸고, 리버풀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대표팀의 간판 수문장 알리송을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인 7천250만 유로(약 956억원)의 엄청난 비용으로 영입했다. 카리우스는 사실상 입지를 잃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리우스는 지난 22일 미국에서 치러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또다시 실수를 범해 팀의 1-3 역전패를 불러왔다.

카리우스의 잇단 불행에 팀 동료인 '이집트 왕자' 무함마드 살라흐(26)는 트위터를 통해 "강해져라 카리우스. 이런 일은 최고의 선수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 너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무시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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