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첫 4년 최고 승률' 김태형이 류중일을 넘었다
[OSEN=한용섭 기자] 선두 두산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김태형(51) 두산 감독에게도 뜻 깊은 일이 생겼다.
올해 감독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이 류중일(55) 감독이 기록한 '감독 첫 4년 최고 성적'을 뛰어넘었다. 승수에서도, 승률에서도 김태형이 감독이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11년 삼성 감독을 맡은 그는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첫 해 133경기 79승50패4무(승률 .612), 2012년 133경기 80승51패2무(승률 .611), 2013년 128경기 75승51패2무(승률 .595), 2014년 128경기 78승47패3무(승률 .624)을 기록했다.
첫 4년 동안 정규시즌 522경기를 치렀고, 312승199패11무(승률 .6105)를 기록했다. 역대 감독들 중에서 첫 4시즌 성적으로는 최고다. 4년간 승률 6할대, 쉽게 이루지 못할 성적이다. 그렇기에 이 시기를 누구나 '삼성 왕조'로 일컬었다.
그 기록을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이끌며 넘어섰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감독을 맡아 144경기 79승65패(승률 .549), 2016년 144경기 93승50패1무(승률 .650), 2017년 141경기 82승56패3무(승률 .694)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게실염으로 입원한 동안 한용덕 감독대행이 지휘한 3경기는 제외. 올해 22일까지 93경기를 치러 63승30패(승률 .677)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은 감독은 23일 현재 4년 동안 정규시즌 522경기에서 317승 201패 4무(승률 .6119)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의 첫 4시즌 522경기(312승 199패 11무, 승률 .6105)와 똑같은 시점이다. 522경기에서 김 감독은 류 감독의 312승과 승률 .6105를 넘어섰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주 롯데에 2승1패를 하면서 승수에서 류중일 감독을 넘어섰다. 그리고 주말 LG와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승률에서도 역전했다. 1경기라도 졌더라면 류 감독의 522경기 승률을 앞설 수 없었다. 21일 LG전 7회 대역전 드라마를 비롯해 LG와 3연전 역전 스윕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김태형 감독이 앞으로 남은 51경기에서 31승 20패(승률 .608) 이상 기록한다면, 4시즌 통산 승률이 최소 .6115이 된다. 522경기 시점 뿐만 아니라 팀당 144경기로 늘어난 4시즌 전체 승률에서도 류 감독에 앞서게 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6월 중순 495경기에서 개인 통산 300승 이정표를 통과했다. 류중일 감독이 기록한 역대 최소 경기 300승(493경기)에 2경기 뒤진 공동 2위 기록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최소 경기 400승(666경기) 기록도 보유자다. 내년에 김태형 감독이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한편 사령탑을 맡자마자 4시즌 연속으로 승률 5할을 넘긴 감독도 드물다. 김경문 감독(두산, 2004~10년), 선동렬 감독(삼성, 2005~08년), 류중일 감독(삼성, 2011~15년), 염경엽 감독(넥센, 2013~16년) 등 4명 만이 기록했다. 최다 연속은 김경문 감독의 7시즌. 김태형 감독이 5번째로 '첫 4시즌 연속 승률 5할' 감독이 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