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는 SK처럼, 2015 2017 성공작 효과 톡톡
[BO]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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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11:21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시즌 트레이드 소식이 잠잠한 가운데 SK가 트레이드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두 번의 굵직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는 2015년 LG와 3명의 선수를 맞바꿨다. 당시 4번타자 부재 약점을 메우기 위해 정의윤을 타겟으로 했다. 정의윤과 함께 투수 신재웅, 신동훈을 데려오고 LG에 외야수 임훈, 투수 진해수, 여건욱을 보냈다. 무게감이 LG 쪽으로 쏠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4번타자를 구해야하는 SK는 과감히 움직였다. 당시 정의윤은 2015년 이적 후 59경기에 나서 타율 0.320, 14홈런, 44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2016년에도 144경기 전 경기 출전에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을 , 지난해에도 주춤하긴 했지만 타율 0.321,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정의윤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타율 0.241, 7홈런, 23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신재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재웅은 이적 첫 해였던 2015년 9홀드, 방어율 4.11에 그쳤고 2016년에도 4홀드, 방어율 5.5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방어율 3.19(1승2패, 4홀드)로 기운을 차리더니 올시즌 마무리 중책까지 맡고 있다. 36경기에서 8세이브, 6홀드를 기록 중이고, 방어율 1.57이 말해주듯 안정적이다. SK는 신재웅 덕분에 최근 몇 년간 고민이었던 뒷문 불안 증세를 털어내고 있다. 신동훈(24) 역시 이적 후 팔꿈치 수술과 군 문제 해결한 뒤 올시즌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정의윤과 신재웅의 뒤를 이어 신동훈도 후일 빛을 발할 수 있다.
SK는 지난해에도 KIA와 4대 4의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SK 염경엽 단장은 부임 후 발빠르게 움직이며 포수 이성우와 이홍구, 외야수 노수광과 윤정우를 영입했고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 최정민, 내야수 노관현을 내줬다. 당시 SK보다 KIA의 이득이란 평가를 받았다. KIA는 트레이드 효과로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식과 이명기는 우승멤버로 활약했다. 그러나 SK는 더 멀리 내다봤다. 확실한 1번타자를 찾던 SK는 노수광에 초점을 맞췄다. 노수광은 지난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85, 109안타, 39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풀타임 출전 중인 올시즌에는 타율 0.329, 112안타(3홈런), 27타점, 16도루를 기록 중이다.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 페이스다. 지난 시즌까지 1번 타순에 선수를 돌려쓰던 SK는 노수광의 각성 덕분에 해묵은 고민을 해결했다.
트레이드 당시 전혀 조명을 받지 못했던 윤정우까지 지난 6일 문학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로 활약하는 등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윤정우는 11경기 23타수 9안타(타율 0.391)를 기록 중이다. 4대 4 트레이드의 또 다른 핵심이었던 이홍구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한방있는 거포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본 SK는 이홍구의 입대 기간을 채워줄 이성우까지 함께 영입했고, 이성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이재원의 뒤를 잘 받치고 있다.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트레이드가 있고, 미래를 위한 움직임도 있다. SK의 경우 두 종류의 트레이드 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트레이드 기근 속에 SK가 ‘트레이드를 왜 하는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