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LG 불펜, 강속구 투수 부족현상 원인은?
[BO]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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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11:19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불볕더위 속에 불펜진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후반기를 맞이하며 야심차게 불펜 필승조 재편을 단행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토록 염원했던 타선 강화를 이뤘음에도 불펜진 붕괴로 고개숙인 LG다.
두산과 지난 주말 3연전을 통해 한계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3경기 모두 경기 중반까지 앞서 갔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올시즌 두산전 8연패, 지난 시즌까지 두산전 10연패다. 2017년 9월 9일 이후 LG는 단 한 번도 두산을 이기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후반기 두산과의 첫 맞대결에 임했으나 경기 후반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 김대현, 타일러 윌슨이 나란히 활약했음에도 뒷문단속과 수비, 그리고 세밀한 플레이에서 기량 차이를 실감했다.
3연전 첫 경기 첫 불펜 등판부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 소사가 6이닝 3실점으로 4-3 리드 상황에서 투구를 마쳤고 7회초 고우석의 등판으로 불펜진이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김재환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LG 류중일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고우석에게 7~8회를 맡기는 셋업맨 역할을 부여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가 우리 팀 불펜투수 중 구속이 가장 잘 나온다. 다른 팀 불펜을 보면 이 정도 구속이 나오는 투수들이 필승조를 맡고 있지 않나”라며 고졸 2년차 신예 고우석이 막중한 임무 속에서 성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후반기 첫 3연전인 넥센과의 맞대결까지만 해도 류 감독의 계획대로 되는 듯 했다. 고우석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등판해 2.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2홀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재환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지난 22일 두산전에선 1.1이닝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문제는 류 감독이 언급한대로 LG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고우석과 마무리투수 정찬헌 외에는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3, 2014, 2016시즌에도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제구만 앞세워서는 한계가 있다. 구위가 부족한 LG 불펜 투수 대부분이 정교하게 타자의 몸쪽을 공략하지만 한 두 차례 실투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곤 한다.
당장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LG는 마운드가 안정된 2013시즌을 기점으로 2년 동안 드래프트 최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보다는 야수 수집에 집중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좌완 강속구 투수 임지섭을 지명한 후 2차 1라운드에선 외야수 배병옥(3순위), 2라운드에선 내야수 장준원(23순위), 3라운드서 내야수 양석환(28순위)을 선택했다. 2015년 1차 지명은 포수 김재성,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각각 외야수 안익훈(7순위), 외야수 최민창(17순위), 내야수 백승현(30순위)을 호명했다. 2016년 신인지명부터 1차 지명에 김대현, 1라운드에 유재유를 뽑으며 투수진 보강에 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된, LG가 선택할 수 있었던 수준급 투수로는 고영표(2014 2차 10순위), 엄상백(2015 1차 추후특별지명), 장필준(2015 2차 9순위), 김재윤(2015 2차 13순위), 김택형(2015 2차 18순위) 등이 있다.
2015시즌 중반 단행했던 트레이드도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LG는 좌완 신재웅, 외야수 정의윤, 우완 신동훈을 SK에 보내고 SK로부터 좌완 진해수, 우완 여건욱, 외야수 임훈을 받았다. 외야진과 투수 즉시전력감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였는데 신재웅의 경우 2014시즌 좌완 강속구 투수로 LG 불펜진에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신재웅은 현재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앞세워 SK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물론 트레이드 결과를 두고 매시즌 승자와 패자가 엇갈릴 수는 있다. 진해수의 경우 지난해 홀드왕에 오르며 신재웅보다 나은 활약을 펼쳐왔다. 그래도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신재웅을 포기한 부분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올시즌 LG 불펜진 방어율은 5.50으로 리그 9위다. 구위가 뛰어난 우완 최동환과 4월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좌완 최성훈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진 반전 없이는 순위 상승도 요원해 보인다. 불펜진의 현재와 미래를 고려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2018 1차 지명자로 즉시전력감 이정용을 택한 것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두산과 지난 주말 3연전을 통해 한계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3경기 모두 경기 중반까지 앞서 갔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올시즌 두산전 8연패, 지난 시즌까지 두산전 10연패다. 2017년 9월 9일 이후 LG는 단 한 번도 두산을 이기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후반기 두산과의 첫 맞대결에 임했으나 경기 후반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 김대현, 타일러 윌슨이 나란히 활약했음에도 뒷문단속과 수비, 그리고 세밀한 플레이에서 기량 차이를 실감했다.
3연전 첫 경기 첫 불펜 등판부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 소사가 6이닝 3실점으로 4-3 리드 상황에서 투구를 마쳤고 7회초 고우석의 등판으로 불펜진이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김재환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LG 류중일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고우석에게 7~8회를 맡기는 셋업맨 역할을 부여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가 우리 팀 불펜투수 중 구속이 가장 잘 나온다. 다른 팀 불펜을 보면 이 정도 구속이 나오는 투수들이 필승조를 맡고 있지 않나”라며 고졸 2년차 신예 고우석이 막중한 임무 속에서 성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후반기 첫 3연전인 넥센과의 맞대결까지만 해도 류 감독의 계획대로 되는 듯 했다. 고우석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등판해 2.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2홀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재환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지난 22일 두산전에선 1.1이닝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문제는 류 감독이 언급한대로 LG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고우석과 마무리투수 정찬헌 외에는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3, 2014, 2016시즌에도 불펜진에 강속구 투수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제구만 앞세워서는 한계가 있다. 구위가 부족한 LG 불펜 투수 대부분이 정교하게 타자의 몸쪽을 공략하지만 한 두 차례 실투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곤 한다.
당장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LG는 마운드가 안정된 2013시즌을 기점으로 2년 동안 드래프트 최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보다는 야수 수집에 집중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좌완 강속구 투수 임지섭을 지명한 후 2차 1라운드에선 외야수 배병옥(3순위), 2라운드에선 내야수 장준원(23순위), 3라운드서 내야수 양석환(28순위)을 선택했다. 2015년 1차 지명은 포수 김재성,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각각 외야수 안익훈(7순위), 외야수 최민창(17순위), 내야수 백승현(30순위)을 호명했다. 2016년 신인지명부터 1차 지명에 김대현, 1라운드에 유재유를 뽑으며 투수진 보강에 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된, LG가 선택할 수 있었던 수준급 투수로는 고영표(2014 2차 10순위), 엄상백(2015 1차 추후특별지명), 장필준(2015 2차 9순위), 김재윤(2015 2차 13순위), 김택형(2015 2차 18순위) 등이 있다.
2015시즌 중반 단행했던 트레이드도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LG는 좌완 신재웅, 외야수 정의윤, 우완 신동훈을 SK에 보내고 SK로부터 좌완 진해수, 우완 여건욱, 외야수 임훈을 받았다. 외야진과 투수 즉시전력감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였는데 신재웅의 경우 2014시즌 좌완 강속구 투수로 LG 불펜진에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신재웅은 현재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앞세워 SK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물론 트레이드 결과를 두고 매시즌 승자와 패자가 엇갈릴 수는 있다. 진해수의 경우 지난해 홀드왕에 오르며 신재웅보다 나은 활약을 펼쳐왔다. 그래도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신재웅을 포기한 부분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올시즌 LG 불펜진 방어율은 5.50으로 리그 9위다. 구위가 뛰어난 우완 최동환과 4월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좌완 최성훈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진 반전 없이는 순위 상승도 요원해 보인다. 불펜진의 현재와 미래를 고려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2018 1차 지명자로 즉시전력감 이정용을 택한 것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