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의 여유?’ 유벤투스, 선수도 까다롭게 판다
[뉴스엔 김재민 기자]
가진 자의 여유일까. 유벤투스가 선수 판매도 이득이 될 때만 나설 계획이다.
유벤투스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깜짝 영입하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출이 적지는 않았다. 이적료 1억 유로(한화 약 1,326억 원), 세후 연봉 3,000만 유로(한화 약 398억 원)를 퍼부었다. 호날두를 영입한 대신 기존 선수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조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디마르지오'의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만족할 만한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선수도 팔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이미 조건 상향을 요구하며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마르코 피아차를 영입하려는 피오렌티나의 제의를 거절한 바 있다.
호날두가 영입되면서 가장 먼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곤잘로 이과인이다. 이과인을 SSC 나폴리에서 지도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첼시 이적설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시즌 니콜라 칼리니치, 안드레 실바가 모두 실패하면서 최전방 보강이 간절한 AC 밀란도 이과인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6,000만 유로(한화 약 795억 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첼시나 AC 밀란이 이미 30대인 이과인에게 이 금액을 선뜻 낼지는 의문이다. 두 팀 모두 선수 영입보다 전력외 자원 방출이 우선이라는 점도 변수다.
유벤투스는 다니엘레 루가니, 마티아 칼다라 두 센터백 중 한 명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루가니의 첼시 이적설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유벤투스는 만족스러운 제의가 들어와야만 선수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가 루가니의 몸값으로 5,000만 유로(한화 약 663억 원)급 제의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주전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를 두고 흐르는 상황 역시 비슷하다. 유벤투스는 1억 유로급 제의를 원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몇몇 축구팬 사이에서 '거지 구단'이라는 조롱도 듣곤 했다. 이탈리아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임대 후 완전이적, 자유계약 등 값싼 이적을 선호하는 모습이었기 때문. 능동적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는 유벤투스의 2018년 여름 이적시장이 조금 낯설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자료사진=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