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사자군단, 심상치 않은 조짐…되살린 가울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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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사자군단의 반등세가 뜨겁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기대는 크지 않았다. 앞서 올 시즌 최다인 7연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반전스토리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삼성은 후반기 가장 화끈하다. 후반기 개시 이후 23일 현재 4승2패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위인 KIA를 1.5경기 차까지 쫓았다.

반등 요인은 투수진의 안정화에 있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72로 올스타전 이후만 따지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5.38, 9위로 마무리했던 것과는 딴판인 셈이다. 17일 보니야가 KIA와 3연전을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작한 뒤 18일 양창섭(6⅔이닝 1실점), 19일 백정현(5이닝 2실점)이 제 몫을 다했다. 이어 20일 아델만이 한화와 3연전을 7이닝 1실점으로 출발해 21일 윤성환(6이닝 무실점), 22일 보니야(6이닝 3자책)까지 흐름이 좋았다.

에이스 윤성환과 외인 투수들이 각성투는 고무적이다. 윤성환은 전반기 내내 부진에 빠져 평균자책점 7.65로 데뷔 이래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또 리살베르토 보니야(4.83), 팀 아델만(5.70)의 부진도 팀 전력 침체에 한몫했다. 하지만 이들이 전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안정된 다섯 손가락이 완성됐다.

사자군단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6∼2017시즌 연속 9위였다. 2011년 이후 승승장구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전반기만 해도 연속된 추락을 거듭하며 올 시즌 역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6월 초중반 6위였다. 이후 내리막길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고 올해도 가을야구는 멀어진 꿈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결국 가을야구의 불씨를 되살렸다. 사자군단이 깜짝 활약이 아닌 후반기 맹수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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